관급공사 7백억대 입찰비리…검찰, 업계-공무원 무더기 적발

입력 1997-09-23 17:31수정 2009-09-26 10:02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7백여건의 관급공사 설계·감리 입찰과정에서 7백억원대의 사례비를 주고 받으면서 담합 입찰한 대형 설계 감리업체 26개와 이들 업체로 부터 뇌물을 받은 공무원 19명이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1부(安大熙부장검사)는 23일 ㈜도화종합기술공사 대표 吳世恒씨(55) ㈜삼안건설기술공사 대표 洪永河씨(52) ㈜동명기술공단 대표 申宰浩씨(58)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대표 李敏雨씨(57) ㈜유신코퍼레이션 대표 劉淨圭씨(59)등 5명을 입찰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금호엔지니어링 대표 吳東權씨(64)등 나머지 21개 업체 대표와 입찰 담당자, 건설기술사 등 3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또 이들 설계.감리업체로 부터 뇌물을 받은 나주시 건설국장 金奉洙씨(57.4급) 등 공무원 11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뇌물)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진주시 농정과 건축사보 金明龍씨(35)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익산시 지방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金재중씨(60)등 6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이들 업체로 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난 한전과 신공항공단등 관급공사 발주 국영기업체 간부 7명을 이날 소환, 조사중이다.

검찰은 지방 민선시장급 등 고위 공무원 3명도 관급공사 수주및 감리등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씩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이들을 24일중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중 2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국내 설계·감리분야 수주실적 상위 24위권에 속하는 대형 업체들이며 한진 금호 두산 현대 동부 기산등 대기업 계열사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검찰은 이들 26개 업체의 담합사실을 국세청에 통보, 업체간 주고 받은 담합 사례비에 대해 세금을 추징키로 했고 담합 입찰혐의가 포착된 다른 1백여개 설계·감리업체 관계자들도 혐의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도화종합기술공사는 95년 2월 부터 지난 7월까지 시화지구 확장단지 기본설계와 부산시 수도정비 기본계획 수립 사업 등 4백3건의 주요 관급공사의 설계 감리입찰에 담합 참여, 다른 업체와 2백9억원의 사례비를 주고 받은 혐의다.

검찰은 이들 업체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및 국영기업체가 발주한 도로 항만 철도 쓰레기 매립장등 모두 5천7백억원 상당의 관급공사 7백여건의 설계·감리 입찰에 참여하면서 서로 7백억원 상당의 담합 사례비를 주고 받으며 담합 입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공무원 金씨 등은 관급공사 발주사업과 관련, 업무상 편의를 제공하거나 설계·감리 수주 대가 등의 명목으로 5백만∼4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설계·감리업체들이 서로 사례비를 주고 담합입찰을 할 경우 통상 공사예정가의 85%선에서 결정되던 낙찰가가 98%까지 올라가게 돼 국가 예산 낭비뿐만 아니라 설계·감리 부실까지 우려되고 있다』며 『사실상 대부분 관급공사의 설계·감리가 이같은 담합에 의해 낙찰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설계-건축-감리로 이어지는모든 건축과정의 총체적 부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적발된 업체는 도화 등 6개 업체를 비롯, ▲㈜건화엔지니어링 ▲㈜동일기술공사 ▲㈜우대기술단 ▲두산엔지니어링㈜ ▲㈜해강 ▲㈜제일엔지니어링 ▲㈜만영엔지니어링 ▲㈜선진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용마 ▲㈜동부엔지니어링 ▲㈜남원건설엔지니어링 ▲㈜서영기술단 ▲㈜신성엔지니어링 ▲㈜대한컨설턴트 ▲대우엔지니어링㈜ ▲㈜다산컨설턴트 ▲㈜천일기술단 ▲㈜남광엔지니어링 ▲㈜건익기술연구단 등이다.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