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영남문턱 닳도록 뛰어라』…DJ,표밭공략 밀명

입력 1997-09-21 20:28수정 2009-09-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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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無主空山)인 영남표밭을 공략하라」.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DJ)총재가 최근 소속의원들에게 내린 「밀명(密命)」이다. 김총재는 현재 「마음줄 곳이 없어」 떠도는 영남권유권자들의 표를 어느 정도만 흡수하면 연말대선에서의 승리는 떼논 당상이라고 보고 있다. 김총재의 밀명에 따라 최근 국민회의 의원들은 이틀이 멀다하고 영남표심(票心)을 얻기 위해 이 지역을 뻔질나게 드나들고 있다. 영남권 유권자는 4.11총선 기준으로 전체 유권자의 29%(8백96만명). 이번 대선은 36.7% 정도의 득표율로 1위를 거머쥘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국민회의측의 영남권 공략전략은 크게 보아 지방별 TV토론과 영남권 인사의 영입이나 연대추진을 통해 「반(反)DJ 정서」를 희석시키려는 것으로 모아진다. 특히 앞으로 예정된 지방 TV사 토론회 5회 가운데 3회가 부산 창원 대구 등 영남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김총재가 30일 창원 TV토론을 위해 27일부터 대구를 방문, 5일간 이 지역을 순회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외부인사 영입도 영남권 출신에 주력하는 한편 자민련 박준규(朴浚圭)최고고문 무소속 朴泰俊(박태준)의원 신한국당 朴燦鍾(박찬종)고문 등과도 연대를 추진하거나 우호적인 관계 유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여권이 대선 막바지에 김총재에 대한 영남유권자의 「반 DJ정서」를 자극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총재의 약점인 진보성향 이미지를 감싸고 영남표 획득에도 도움이 되는 안기부 군출신 영남인맥에 대한 무차별 영입을 추진중이다. 현 경북도민회장이자 안기부기조실장을 지낸 엄삼탁(嚴三鐸)전 병무청장에 대한 영입추진이 대표적인 예. 영남권인사 및 여권인사영입에는 박상규(朴尙奎) 이종찬부총재 김원길(金元吉)정책위의장 한광옥(韓光玉)부총재 박지원(朴智元)총재특보 임복진(林福鎭)안보특위위원장 등이 나서고 있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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