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화 새풍속도]정보전도사 『기업의 감초』

  • 입력 1997년 9월 21일 08시 41분


LG―EDS 김범수 사장은 그룹을 대표하는 정보담당임원(CIO). 그의 임무는 그룹내 정보기술(IT)마인드를 높이고 정보화부문에서 구본무(具本茂)회장을 보좌하는 것. LG는 각 사업부문(CU)별로 CIO를 임명, 계열사 최고경영진에 회사 IT의식을 고양시키고 있다. LG가 이처럼 위로부터의 정보화 의식고양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중앙집권적인 기업 특성상 위에서부터 먼저 바꿔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 삼성물산 석유화학사업부의 IT리더인 김형진(金亨眞)씨는 아침에 사무실로 출근하자마자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기 바쁘다. 업무와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지만 『프린터가 작동하지 않는데 도와달라』는 등의 요청도 포함돼 있다. 뛰어난 해결사인 김씨는 이때마다 동료 사원들의 문제를 간단히 해결해준다. 삼성물산은 지난 7월 각 부서에서 정보화자질이 뛰어난 사원 40명을 선발, 「IT리더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일종의 정보전도사와 가정교사 역할을 수행하는 이 IT리더들의 주 임무는 주위 동료들을 도와 회사내 정보화 관련부서와 영업현장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는 것. 밑으로부터의 정보화의식 고양을 노리는 셈이다. 대우그룹 전 계열사의 정보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는 대우정보시스템은 인트라넷 등 20개 정보화 분야의 전문가 70여명을 「사내(社內)엑스퍼트(전문가)」로 지정했다. 이들 전문가는 해외 최신정보기술을 습득, 일반직원들에게 배포하는 한편 사내정보망을 통해 정보화 관련 질문을 받고 응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중 한사람으로 그룹웨어 전문가인 배희정(裵熙丁)씨가 자신의 노트북으로 사내정보망에 접속하자마자 초기화면에 2통의 전자우편이 도착해있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그룹웨어 운용과 관련된 질문들이었다. 배씨가 질문에 대한 해결책을 전자게시판에 게재하면 이 회사 직원들은 모두 그 응답내용을 검색할 수 있게 된다. 배씨는 『어떤 질문이든 정보망에 게재하면 해당 분야 전문가에게 전자우편이 자동 배달되며 전문가가 응답하면 누구든 조회해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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