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알토」 스튀츠망,윤택한 음색 「가곡집」성공

입력 1997-09-19 07:53수정 2009-09-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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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와 테너만이 숭배받는 시대에 비중있는 알토가수의 출현은 하나의 사건이다. 프랑스의 알토 나탈리 스튀츠망. 그는 93년이후 포레 슈만 등의 가곡집을 차례로 내놓으며 알토 음역에서 독보적 존재로 떠올랐다. 매력 포인트는 검은 벨벳처럼 두텁고 윤기가 느껴지는 음색. 그의 공명은 다소 어두운 깊이를 지향하는 반면 외면에는 언제나 윤택한 광채가 도사리고 있다. 프랑스 가곡에서 출발해 독일인인 슈만의 가곡에서도 찬사를 얻어냈지만 그의 음성은 어디까지나 지중해적 정감과 햇볕 가득한 들판의 풀냄새를 간직한다. 그가 무겁기로 「악명」높은 브람스의 가곡작품에 도전했다. 중저역을 중심으로 중후한 화음을 울려대는 반주부, 길디 긴 호흡, 결국 속내를 감추고 마는 듯한 내성적 표현은 좀처럼 다가가기 어려운 성(城)처럼 견고하다. 스튀츠망의 전략은 슈만을 연주할 때와 똑같다. 다른 연주가들의 해석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겠다는 태도다. 「영원한 사랑에 대하여」에서 청년이 연인에게 결단을 재촉하는 부분을 들어보자. 다른 가수들이 독일어 특유의 파열음을 강조하며 결연한 표정을 강조하는 반면 스튀츠망은 음사이의 연결을 살려 오히려 더욱 표정이 깊은 선율선을 만들어낸다.그는 공명을 한층 더 어둡게 가져가서 분위기를 살린다. 이런 전략때문일까. 이 앨범에 실린 브람스 가곡 중에는 유난히 「흐르는듯한」 반주를 가진 것이 많다. 「나의 연인은 초록」 「연인에게 가는 길」 등 첫부분에 실린 작품부터 그렇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성공을 거두어온 스튀츠망은 이번 앨범에서도 기대에 걸맞은 성과를 올린 듯하다.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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