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삼선공업」,임직원 똘똘뭉쳐 『화려한 재기』

입력 1997-09-18 20:30수정 2009-09-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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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후 법정관리 아래 있던 삼선공업이 과감한 기술개발투자로 예정보다 2년 이른 13년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재기에 성공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삼선공업 본사에선 추석휴무인데도 출근한 직원들이 법원의 법정관리 조기종결 인가결정 소식을 뒤늦은 한가위 선물로 알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삼선공업이 부도가 난 것은 지난 82년. 정부의 방산업체 이전방침에 따라 구로공단에 있던 생산라인을 창원으로 옮기던 중이었다. 중소기업으로 신규 시설투자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주저앉고 만 것. 이때부터 임직원 5백여명이 하나로 뭉쳐 재기에 나섰다. 소유주 김을태(金乙泰)씨는 채권단에 요청해 직접 법정관리인으로 나섰다. 종업원들은 채권자들에게 『우리가 벌어서 빚을 갚겠다』고 통사정했다. 삼선공업을 되살린 것은 과감한 신기술 개발. 88년 기술연구소를 설립, 국내 처음으로 자동차용 알루미늄휠을 개발했다. 이 알루미늄휠은 현재 삼선공업 매출액의 45%를 차지하는 효자품목이 됐다. 최근에는 항공소재산업에도 뛰어들어 록히드와 보잉 등 미국 5대 항공기 제작업체로 부터 생산품질인증을 획득, 항공부품 대량수출의 문을 열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VTR헤드드럼을 개발했고 지하철 전력공급장치의 소재도 생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82년 당시 63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지난해 7백68억원으로 늘어났다. 부채 1백64억원 중 1백32억원은 이미 갚았다. 작년에 이어 올해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3백억원으로 불리게 되면 남은 부채도 해결된다. 구로와 창원에 이어 반월공장을 설립했고 9월부터는 4백억원을 투자한 전주공장이 본격가동에 들어갔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37% 늘어난 1천50억원에 순익 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선공업측은 『소유주와 종업원들의 단합된 힘과 꾸준한 신기술 개발이 재기의 열매를 거둔 원동력이었다』고 자평했다. 〈이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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