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지역민방,초기부터 『휘청』…청주방송 벌써 매각설

입력 1997-09-11 07:52수정 2009-09-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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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민방의 첫걸음이 장밋빛이 아니다. 1일 개국한 울산방송(ubc)의 광고 판매가 예상밖으로 내려가자 나머지 민방들도 「남의 일이 아니다」고 비상 상태다. 울산방송은 방송 첫주 광고판매액이 한달기준으로 32%에 불과했다. 울산방송의 한 관계자는 『월 18억원을 예상했으나 이대로라면 6억원도 못 채울 지경』이라며 『광고대행사측이 우리 광고국 직원을 피하기 바쁘다더라』고 털어놓는다. 현재 상황을 『이삭줍기를 하고 있다』고 빗대기까지 한다. 한국방송광고공사측에서는 울산방송의 광고판매액을 아예 언급하기조차 꺼린다. 당초 예상을 훨씬 밑돈다는 뜻이다. 10월13일 개국 예정인 청주방송은 벌써부터 한차례 매각설이 나왔다. 1백65만명에 불과한 청주및 충북권 인구와 경제 규모로 보아 채산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특히 대주주사인 태일정밀이 계열 기업을 정리한다는 소문속에 청주방송도 휩쓸렸다. 청주방송측은 그러나 『어차피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려면 3∼5년 걸린다』며 『초기투자비용을 다양한 이벤트나 협찬 등의 방식으로 메워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는 27일 개국하는 전주방송도 2백50만명에 불과한 인구와 경제규모로 보아 다른 민방과 크게 다르지 않는 여건이라며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경인지역에서 SBS와 전면전이 불가피한 인천방송은 10월11일 개국예정이지만 4백억원의 투자비용으로 100% 자체편성 비용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인천방송측은 그러나 『경인지역의 중소기업만해도 1만개가 넘는다』며 『이만한 광고주들이 고향에서 광고를 한다는 투자 마인드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인천방송은 방송광고공사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 한달 광고판매액을 1백75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민방이 초기부터 휘청거리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다. 방송가에서는 방송 경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채 뛰어든 사업자들과 더불어 위성방송과 케이블TV까지 성급하게 채널의 급증을 유도한 당국을 비판한다. 이 때문에 내년에는 「방송구조 조정」이 불가피하리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허 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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