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李대표 선택은 대안부재론때문』 입장정리

입력 1997-09-10 20:05수정 2009-09-2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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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李會昌)대표를 둘러싼 「후보교체론」에 대한 청와대의 공식입장은 「대안부재론」이다. 대부분의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해보지도 않고 미리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논리를 펴고 있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분명한 입장정리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또 『최선의 선택은 아니지만 올곧은 성품과 세대교체의 여망, 여권분열의 위험성을 피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이대표를 옹호하고 있다. 그러나 이대표의 지도력 부재에 대한 청와대내 비판의 눈은 여전히 따갑다. 한 고위관계자는 『경선이후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도 「도와달라」는 전화 한 통 없었다』며 『「내가 경선에서 뽑힌 후보인데…」라는 고압적 자세라면 큰 문제』라고 서운해 했다. 일부 관계자들 사이에는 『이미 이대표가 옛 민정계 세력에 포위됐다』며 김대통령의 「문민개혁의지」를 이어받을 수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설령 추석 후 이대표의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더라도 인위적인 후보교체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대표의 성격에 비추어 상황반전이 어렵다고 판단하면 스스로 「하마(下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고 있을 뿐이다. 이와 관련, 총재직 이양후 대선공정관리에 힘쓴다는 김대통령의 입장에 대해서도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 대비한 「한발 빼기」의 수순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아무튼 청와대의 입장은 고심 끝에 「대안부재론」으로 명백하게 결론을 내리고도 내심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다소 어정쩡한 자세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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