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공기산정 방식-향후전망]안전시공 최선

입력 1997-09-09 20:09수정 2009-09-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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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철도 공사비가 늘어나고 공기가 늦어진 것은 수차례에 걸친 기본계획의 변경과 사업지연 등에 따라 예상됐던 일이다. 공사비와 공기는 89년과 93년에 이어 세번째 발표됐지만 정밀한 산출작업을 거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정부는 89년에 설계도 없이 기존 철도건설비의 1.4배에 해당하는 5조8천4백여억원(당시 가격 기준)을 공사비로 산정했으며 93년에는 차량도입계약과 설계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비를 10조7천4백억원으로 수정했다. 그후 92년6월 공사가 시작되고 난 뒤에야 주요변화 등을 고려한 공사비의 정확한 산출이 가능해졌다. 한국고속철도공단은 시공일지를 토대로 동절기 우기 명절 등 작업할 수 없는 기간을 19∼1백일, 착공에서 본공사 착수전까지 작업 준비기간을 81∼98일, 2㎞이상 터널과 교량의 민원 해결기간을 6개월로 잡았다. 여기에 실제 작업기간을 더해 구조물별로 공기를 계산했다. 공사경험이 없는 궤도선 전차선 등의 시설은 외국사례를 적용해 공기를 산출했다. 공사비 내용은 기본계획과 설계 물가 차량가격의 변화에 따른 증액외에 93년 계획에는 전혀 없던 항목도 추가됐다. 95년 6월 지방자치 실시이후 자치뉴맑 등이 공사허가의 조건으로 내세운 △남서울역 접근도로 개설 △대전쓰레기장 이전 △부산차량기지이전 등의 요구를 수용하는데 4천7백24억원, 공사의 사소한 변경 등에 대비한 예비비 6천37억원이 추가됐다. 공단 유상열(柳常悅)이사장은 『많은 변수를 근거로 해서 검토했기 때문에 이제 공기와 공사비를 전면 수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공사비와 공기의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우선 대전 대구지하화 공사의 기술적 어려움이 지적된다. 지하화 구간은 대전이 17㎞, 대구가 22㎞로 세계 고속철도 건설사상 이같이 긴 지하화 공사가 이뤄진 적이 없다. 이 구간의 설계 감리를 맡고 있는 미국 벡텔사는 지하철공사 경험을 토대로 공사비와 공기를 산출했다. 이 공사의 성공여부에 따라 공기와 공사비는 변경될 소지가 있다. 외부 환경의 변화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지자제 실시이후 민원이 폭증해 용지매수 등에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을 겪고있고 민원 해소에 상당한 기간과 비용이 들고 있다. 시험선 구간중 민원해결에 1년이상이 걸려 공사가 제자리걸음한 곳도 있다. 또 공사비중 해외 차입금이 28억달러로 이는 환율변동에 따라 늘어날 수도 있다. 공단은 올해 초 기준환율을 달러당 8백44원으로 잡았으나 이미 60원이나 더 올라 현재 추가 부담액이 1천6백40억원에 달한다. 공단은 시공업체의 자격을 강화하고 하자보증기간을 늘리는 등 안전시공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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