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월말 총재직이양]『당내갈등 종식』마지막 카드

입력 1997-09-09 07:57수정 2009-09-2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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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신한국당의 당총재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이달 말경 총재직을 이회창(李會昌)대표에게 이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당내 동요와 갈등의 심화를 더이상 방치해서는 곤란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보교체론이 공론화되고 이를 둘러싼 주류측과 비주류측의 격론이 벌어진 지구당위원장 및 국회의원 연석회의 직후 김대통령이 이같은 의사를 표명한 것은 당내 혼란상을 조기에 수습하려는 강력한 뜻으로 이해된다. 김대통령은 이날 총재직이양의사 표명과 함께 『이대표 중심으로 당이 결속,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함으로써 적어도 후보교체론과 관련한 「김심(金心)」 논란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에따라 당체제 정비를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총재직 이양후 당대표엔 이한동(李漢東) 김윤환(金潤煥)고문의 기용이 유력시되는데 두 사람은 현재 서로 양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가 총재직을 넘겨받으면 후보중심체제로 당을 운영할 수 있어 연말 대선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반면 김대통령의 「보호막」에서 벗어나게 됨에 따라 「추위」를 탈 수도 있다. 김대통령은 총재직 이양 전까지 이대표체제 강화를 위해 진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통령은 9일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를 청와대로 불러 다시한번 독자출마 자제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총재직이양의사 표명으로 김대통령으로서는 이제 이대표에게 줄 것은 다 준 셈이 됐다. 만약 이대표가 당총재직을 넘겨받은 뒤에도 당내 동요와 갈등을 무마하지 못한다면 김대통령으로서는 더이상 해줄 것이 없다는 말도 된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이날 지구당위원장 및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장시간 자유토론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당내 동요와 갈등 수습을 위한 분명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는 게 회의참석자들의 중평이다. 결국 이날 회의 결과는 한마디로 「미봉(彌縫)」이라고 할 수 있다. 후보교체를 주장하는 비주류측은 물론 일단은 힘을 합쳐 이대표를 돕자는 입장인 관망파들까지 「추석연휴 후」 또는 「10월초」까지 시한을 설정하고 그 때까지도 이대표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아 결국 신한국당의 전도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할 수 있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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