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중앙亞 강제이주 60돌]6만명 명단 첫발견

입력 1997-09-08 19:55수정 2009-09-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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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거주 한인(고려인)들의 강제이주 60주년을 맞아 당시 이주대상 고려인 6만명의 명단과 이주명령서가 발견됐다. 그동안 구소련 공산당은 고려인 강제이주 내용을 극비로 취급하고 이 문서도 비밀로 간주해 그동안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스크바 국립대 박종효교수(역사학)와 구소련 관리 출신인 고려인 김모씨는 최근 러시아당국이 비밀해제한 이 문서를 연해주 문서보관소에서 1개월여에 걸쳐 찾아냈다. 이 문서는 이주대상 고려인들의 출생연도 가족관계 당적여부 직업 거주지 등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이 문서는 당시 고려인들의 강제이주 상황과 정확한 숫자를 밝혀내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며 러시아연방에 살고 있는 50만 고려인의 뿌리찾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명단과 함께 발견된 극동지역 당서기장 명의의 고려인학교 및 고려인교육기관 이주명령서에 따르면 소련은 4학년 과정 70여개, 8학년 과정 30개 등 초등학교 1백10여개교를 비롯해 사범학교 야간학교 마을도서관 등도 강제이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웅 국제고려인협회장(모스크바 국립대교수)은 『공산당이 이주당시 족보를 비롯한 가족관련 문서를 모두 불태워 그동안 정확한 실상을 파악하기 어려웠으나 이번에 명단이 대량발견돼 비로소 구체적 진상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스탈린은 1937년 9월9일부터 10월말까지 연해주지역에 거주하던 17만5천명의 고려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켰다. 〈모스크바〓반병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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