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증권사 「동방페레그린」 경영권 갈등

입력 1997-09-06 20:31수정 2009-09-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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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2년 신동방그룹(당시 동방유량)과 홍콩 페레그린그룹이 공동출자한 국내 1호 합작증권사 동방페레그린이 경영권을 둘러싼 대주주들의 갈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갈등은 대농그룹이 사실상 공중분해되면서 대주주인 신동방과 성원그룹이 서로 이해에 따라 계열사를 맞바꾼데서 시작됐다. 신동방그룹의 ㈜신동방과 고려산업은 지난 3일 자신들의 지분 39.46%를 성원그룹 계열 대한종합금융에 넘겼다. 대한종금은 이밖에도 대한제당 녹십자 등이 보유한 주식까지 사들여 51.93%의 지분을 확보, 홍콩페레그린(지분율 44.27%)을 밀어내고 일약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이는 중국의 홍콩 「접수」를 계기로 그룹 본사를 서울을 포함한 해외로 옮길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콩페레그린 측으로선 큰 타격. 홍콩페레그린은 즉각 『지분을 매각할 때는 파트너의 동의를 받도록 한 합작계약 위반』이라며 재정경제원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한편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동방측은 올 봄 미도파 인수합병(M&A)을 시도했다가 실패로 끝나면서 홍콩페레그린에 손실보전을 요구, 양측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다는 후문이다. 지난 5일에는 동방페레그린의 직원들이 『홍콩페레그린 측의 경영권 전횡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성원그룹의 회사 인수를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사태는 더욱 복잡해졌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의 관심은 9일 내한하는 홍콩페레그린 필립 토스회장의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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