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機 추락/현장 목격기]『아비규환…생존자 없을듯』

입력 1997-09-04 07:54수정 2009-09-2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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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탑승객 21명 전원 등 65명이 숨진 베트남 항공기의 추락현장은 아비규환의 아수라장이었다고 캄보디아주재 한국대표부 대표와 현장을 방문한 교민들이 전했다. 다음은 이날 오후7시반부터 8시반(한국시간·현지시간은 오후 5시반부터 6시반) 사이에 캄보디아주재 박경태(朴慶太)대사 및 한인교민회 김정욱감사와 가진 국제전화 요지. ▼ 박경태대사 ▼ ―사고현장의 위치는…. 『프놈펜 포첸통공항에서 약 3㎞ 떨어진 논바닥이다』 ―사고현장의 모습은…. 『시신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고 기체 잔해에서는 계속 검은 연기와 함께 불이 치솟고 있어 참혹한 광경이다. 한마디로 아비규환이다』 ―한국인 생존자가 있는가. 『현지교민 오형석목사의 둘째 아들 성혁군(5)이 사고현장에서 구조됐으나 안타깝게도 상처가 심해 인근 칼메트병원에서 치료를 받던중 숨졌다. 생존자는 태국 어린이 단 한명뿐이다』 ―사고원인을 어떻게 보나. 『지금 뭐라고 얘기할 수 없다. 그러나 들리는 얘기로는 착륙을 시도할 당시 폭우가 쏟아져 시계가 매우 불량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조종사와 관제사간 의사소통이 잘 안됐을 가능성이 있다. 사고 비행기는 착륙시도를 포기하고 다시 이륙했다가 폭발했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구조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현지 군경이 동원돼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또 캄보디아 정부가 헬기를 파견, 시신을 수송중이다. 현재는 비가 멈춘 상태이나 한국과 2시간 시차가 있어 곧 어두워지기 때문에 구조작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 김정욱감사 ▼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했나. 『현재 권용호씨를 비롯한 한국인 사망자의 신원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원광대 의대 동창생들은 어떻게 캄보디아에 가게 된 것인가. 『원광대 의대는 5일 프놈펜의과대 대학원 설립을 맞아 자매결연을 하고 대학원측에 각종 의료기기와 사무용품 등을 기증할 계획이었다. 원광대 의대는 신설의대이지만 그동안 캄보디아에서 수차례 무료진료를 하는 등 인술(仁術)을 펼쳐왔다』 ―사고현장의 모습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비행기가 두동강이 난 채 갈가리 찢겨 있었으며 뒤틀린 모습의 시신들이 논과 밭 등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또 동체 밑과 안에서도 시신들의 찢긴 모습이 보인다. 끔찍한 모습이다』 ―구조활동은…. 『사고기가 활주로에서 3㎞ 가량 떨어진 논바닥에 떨어져 앰뷸런스 등 차량이 들어갈 수 없어 오토바이 등으로 사상자를 나르고 있다. 현재 차량이 있는 교민 20여명이 공항으로 달려나와 시신발굴 신원확인 통역 등 자원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성희·문 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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