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귀순 정현씨일가 또 탈북

  • 입력 1997년 9월 1일 20시 50분


지난 90년8월 소련유학 도중 귀순한 정현(鄭顯·32)씨가 북한에 살고있던 일가족 3명을 탈출시키는데 성공, 빠르면 이번주안에 함께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씨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 가족들은 제삼국에 머물면서 망명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한귀순자에 의해 북한내 가족들이 탈북한 사례는 홍진희(洪眞熙·96년1월귀순)씨가 지난 5월 그의 어머니와 동생 등 일가족 3명을 탈출시킨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정씨의 아내인 갈리나씨(27·소련출신)는 『남편이 수요일(3일)저녁쯤 돌아올 예정』이라면서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정씨는 귀순이후 인편을 통해 어머니와 세동생들이 평양 대동강구역 미산동에서 두만강변으로 쫓겨났다는 소문을 확인하고 수개월전부터 탈출 계획을 추진, 성공했다. 정씨의 세동생 가운데 1명은 북한탈출에 실패, 북한당국에 체포된 것 같다고 정부당국자가 말했다. 정씨는 지난 86년 김책공대 3학년 재학중 구소련 우크라이나 도네츠크공업대에 유학, 금속압착 가공학을 전공하던중 4학년이던 90년8월 한국으로 귀순했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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