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金회장 퇴진준비…채권단 강경입장에 굴복

입력 1997-09-01 08:10수정 2009-09-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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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그룹의 김선홍(金善弘)회장이 경영일선 퇴진을 위한 정지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 그룹 노조도 조건없는 감원 동의서 제출문제를 회사측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7월15일 전격적인 부도유예협약 적용 이후 표류해온 이 그룹사태는 빠르면 이달초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31일 이 그룹에 따르면 모스크바 모터쇼 참관을 위해 지난달 24일 출국했던 김회장은 29일 미국에서 해외 최대주주인 포드사의 부커 부회장(동아시아 태평양 담당)을 만났다. 이어 일본에서 1일에는 포드 계열 마쓰다의 월레스 사장, 2일에는 이토추의 경영진을 각각 만날 예정이다. 김회장은 이들 해외주주들에게 협력관계 지속을 희망하면서 기아를 반드시 회생시킬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회장은 3일 귀국할 예정. 이같은 김회장의 행보와 관련, 기아그룹 내부에서는 그가 기아사태 해결을 위해 사표를 제출키로 입장을 정리하고 자신의 퇴진 이후 그룹의 경영구도 등을 해외주주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채권금융단이 기아를 부도내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강경입장을 고수하는데다 김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여론도 있어 김회장이 사표를 제출하고 회사측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김회장이 일선에서 퇴진하더라도 명예회장 등으로 부도유예 만료일인 9월29일까지나 연말까지 그룹의 자구노력을 지휘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 노조는 조건없는 감원동의서를 채권은행단에 제출하는 문제를 회사측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이·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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