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고문 출마시사」與黨반응]민주계 일제히 촉각

  • 입력 1997년 4월 1일 08시 08분


[정연욱기자] 李壽成(이수성)신한국당고문의 경선출마시사 발언을 지켜본 민주계 인사들은 일단 『예상했던 일』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자제했다. 한보사태와 金賢哲(김현철)씨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 전열을 추스르며 결속을 다지는 게 급선무라는 명분론 때문이다. 즉 특정인사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를 거론하는 것은 「그 이후」라는 뜻이다. 그러나 속사정은 반드시 그렇지 않다. 영남권 민주계의원들은 내심 이고문의 출사표를 반겼다. 대구 경북(TK)출신인 이고문이 崔炯佑(최형우)고문의 와병으로 우왕좌왕하는 영남권 민주계를 아우를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이고문이 李會昌(이회창)대표 李洪九(이홍구) 朴燦鍾(박찬종)고문 등 당내 영입파 주자들과 맞설 수 있을 만큼의 전국적 지명도를 갖고 있는 점도이들민주계 인사가 기대를 거는 대목이다. 이가운데 대선예비주자로서 민주계내에서 독자기반을 다져온 金德龍(김덕룡)의원 등은 떨떠름한 반응이다. 이들은 이고문의 정치적 비중을 『일시적 거품현상일 뿐』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당내 다른 대선예비주자들도 표면적으로는 한결같이 『경선출마선언이야 개인의 자유 아니겠느냐』며 속깊은 언급은 꺼렸다. 그러나 대선주자들은 처한 입장에 따라 제각기 향후 경선구도에 미치는 영향과 득실을 저울질하는 모습이었다.우선 이회창대표측은 『이고문의 당내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경선준비를 할 만한 시간적 여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민주계를 겨냥해온 이홍구 박찬종고문측은 다소 난감해 하는 분위기였다. 결과가 어떻게 될는지는 모르나 당장은 민주계 포섭에 함께 나서야 할 「경쟁관계」이기 때문이다. 민정계주자이지만 민주계의 지원이 필요한 李漢東(이한동)고문도 비슷한 처지다. TK의 「터주」를 자임하는 金潤煥(김윤환)고문은 또다른 측면에서 거북한 입장이다.이고문이 같은 TK출신이기 때문이다. 자연히 김고문측 반응과 평가는 이대표측과 거의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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