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의혹의 비자금-추가횡령액]「250억+알파」촉각

입력 1997-03-30 20:03수정 2009-09-27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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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대·신석호기자]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이 한보철강단지를 건설하면서 조성한 비자금 규모는 얼마이며 정총회장은 이를 어디에 사용했을까. 검찰이 30일 정총회장이 정 관계 인사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3백억원을 찾아냄으로써 한보그룹 비자금의 실체가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정치권과 검찰주변에서 소문으로 떠돌던 한보그룹의 비자금 규모는 수천억원에서 1조원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검찰이 지난달 19일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밝힌 비자금 총 규모는 2천1백36억원. 검찰에 따르면 한보측이 조성한 5조5백59억원중 3조5천9백12억원은 철강단지 조성사업에 제대로 사용됐고 1조2천5백11억원은 금융이자 및 계열사 지원금 등 운영자금으로, 나머지 2천1백36억원은 개인부동산 구입자금 등 유용자금이라는 것. 2천1백36억원의 비자금 용도는 계열사 임직원 영업활동비 등 회사자금 7백66억원, 전환사채 인수와 개인세금 납부, 부동산 구입자금 등 개인자금 1천89억원, 은행장 정 관계 인사 8명의 뇌물 32억5천만원이다. 아직까지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2백50억원과 앞으로 밝혀질지도 모르는 추가 횡령액 α는 어디로 흘러들어 갔을까. 그동안 정치권과 검찰주변에서는 재경위 소속 의원 등 정 관계 인사 60∼70여명이 한보측으로부터 돈을 받았으며 4.11총선을 전후해 수십여명의 의원들이 5천만∼수억원씩의 돈을 받았다는 설이 나돌았다. 검찰은 현재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2백50억원 외에도 수백억원가량이 정 관계 인사들에게 뇌물로 뿌려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재수사 착수 10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추가 뇌물제공자는 전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로비인사에 대한 검찰수사가 이같이 부진한 이유는 정총회장이 3남 정보근회장의 구속수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입을 열지 않고 있기 때문. 게다가 정총회장은 이 돈을 적을 때는 2억∼3억원에서 많을 때는 30억∼40억원의 현찰로 인출, 자신의 사금고에 넣어두었다가 수시로 빼내 쓴 것으로 밝혀져 계좌추적으로도 불가능한 상태. 따라서 정총회장이 「자물통」입을 열지 않을 경우 정 관계 인사들에 대한 로비수사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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