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화제의 인물]기수출신 조교사 김명국씨

  • 입력 1997년 3월 28일 19시 56분


[이헌 기자] 지난 26일 오후 과천 서울경마장. 경주마에 몸을 실은 30대 사내가 텅빈 주로에서 흙먼지를 휘날리며 구슬땀을 쏟고 있었다. 조교사 김명국(34). 통산 7백24승이라는 불멸의 기록을 세우며 90년대 초반까지 한국최고의 기수로 군림했던 그는 이제 조교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의 하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오전 4시반에 자리에서 일어나 경마장으로 직행, 5시반부터 10시까지 새벽훈련을 지휘한 뒤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오후1시부터 다시 훈련에 돌입한다. 대부분의 조교사들이 한발 뒤로 물러서서 훈련을 지시하는 방법을 고수하는데 반해 그는 직접 말에 올라타 진두지휘하는 스타일. 기수시절의 말타던 습관이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다. 훈련의 공백기인 오후시간에도 유독 그만은 쉬는 법이 없다. 새벽훈련이 부족했다고 여기거나 곧 경주에 출전하는 말들중 더 다듬을 필요가 있는 말은 여지없이 이 시간에 불려나온다. 지난 93년 조교사로 데뷔한 뒤 그의 성적은 기수시절의 화려한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편. 작년 시즌에도 17승으로 평년작은 했지만 연간 20승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양에 차지 않는다. 평소 마필 체중관리와 사양관리에 주안점을 두는 그의 조교철학은 투철한 프로정신. 지금도 말타는 것을 통해 체력과 기승술을 유지할 정도로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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