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불가사리와 전쟁』…성게 전복어장 수십억피해

입력 1997-03-27 08:25수정 2009-09-27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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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김진구기자] 경북 포항 등 동해안 바닷가에 최근 불가사리가 크게 늘면서 양식어장에 큰 피해를 주자 어민들이 「불가사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불가사리는 바위 등에 붙어살면서 공동어장의 어패류를 무차별 공격, 폐사시키는 바다생태계의 「게릴라」로 포항과 영일수협 관내 어장에서만 한해 수십억원의 피해를 보고 있다. 더욱이 불가사리는 성게와 전복 등 고급어종을 특히 좋아해 어장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는 실정. 이에 따라 어민들은 산란기와 번식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8월말까지를 불가사리 퇴치의 최적기로 판단하고 대대적인 박멸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 그러나 불가사리는 암수 한쌍이 한해에 2백만∼3백만개의 알을 까면서 번식률이 엄청나게 높은 반면 퇴치방법은 잠수부나 해녀 등이 손으로 잡아내는 아주 원시적인 수준에 머물러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포항수협 관내에서 잡아낸 불가사리는 모두 2백70만마리(6만7천㎏). 포항수협 林永植(임영식)지도과장은 『불가사리 한마리가 하루에 바지락 15마리와 피조개 2마리를 먹어치운다』며 『그러나 아직 이를 퇴치할 과학적인 방법이 없어 손으로 일일이 잡아내는데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어민들은 어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폐어망과 통발 등을 어장내에 설치해 불가사리를 유인한 뒤 이를 걷어내는 퇴치법을 고안하는가 하면 어촌계별로 일주일에 2,3일을 「불가사리 퇴치의 날」로 정해 어로작업을 중지하고 불가사리 잡기에 나서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포항과 영일수협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배가량 늘어난 5백만마리의 불가사리를 잡을 계획. 어민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불가사리의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과학적인 퇴치법이 하루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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