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생명체 신빙성있다…美교수『운석탄산염 저온생성 확인』

  • 입력 1997년 3월 25일 08시 37분


[김병희 기자] 「화성에 과연 생명체가 있을까」.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더해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미국 과학자들에 의해 제시됐다. 미국 조지아대 크리스토퍼 로마네크교수와 위스콘신대 존 밸리교수가 2차이온질량분광법(SIMS)이란 새로운 분석법을 이용, 화성에서 날아온 앨런힐스 운석(ALH84001)속의 탄산염 구슬들이 섭씨 1백도 이하에서도 생성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이들은 시료 분석을 통해 운석 속의 탄산염이 고온에서 만들어졌다는 아무런 증거를 찾지 못했고 오히려 화학 광물학 동위원소 분석 결과 저온생성론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연구는 운석 탄산염 속의 미세한 침전물이 화석화된 박테리아라는 이론을 뒷받침해 주는 것으로 「운석의 탄산염은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고온에서 형성됐다」 「탄산염이 화성이 아닌 지구에서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는 반론과 의문을 반박하는 것이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의 연구진은 지난해말 운석 탄산염이 섭씨 6백50도 이상에서 만들어졌다고 발표했었다. 밸리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화성 생명체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는 아니지만 생물학적 활동이 가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지구에서는 해저 분화구 근처 섭씨 3백80도 환경에서 사는 박테리아가 발견된 적이 있다. 한편 조셉 커슈빈크 캘리포니아공대 교수도 사이언스지에 화성의 자기장 연구 결과를 기고, 화성에는 생성 초기 자기장이 존재했으며 이 자기장에 의해 대기권이 유지됐었다고 주장했다. 미항공우주국(NASA) 존슨우주센터 과학자들은 지난해 8월초 남극에서 13년전에 발견된 앨런힐스 운석에서 화성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발표, 전세계에 놀라움을 안겨줬다. 이들은 그 증거로 지구상에 사는 미생물들이 분해될 때 나오는 다핵방향족탄화수소(PAHs), 일부 탄산염 안에 들어있는 박테리아같은 유기체 화석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운석이 과연 화성에서 떨어진 것이냐」는 의문에서부터 「PAHs는 햇빛과 물로도 만들어질 수 있다」 「지구에서도 똑같은 박테리아 화석이 나올 수 있다」는 등의 의문과 반박이 쏟아져 나왔었다. 경희대 우주과학과 김상준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명체의 기원을 밝히는데 도움이 될 중요한 성과』라며 『앨런힐스 운석에서 화성 생물체의 직접 증거를 발견하기는 기적에 가까워 화성에서 직접 채취한 자료를 가져다 분석하지 않는 한 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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