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7인제대회]한국 세계8강 진출의 의미

입력 1997-03-23 19:45수정 2009-09-2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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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훈기자] 「꿈의 구연」으로 불리는 제2회 월드컵 7인제 럭비대회에서 한국이 세계8강에 오른 것은 땀과 눈물로 일궈낸 「기적」이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세계럭비 강국들이 저마다 사철 천연잔디 구장을 갖추고 수백개에 이르는 클럽팀에서 선발된 정예 선수들로 구성된 반면 한국팀은 이렇다할 전용구장조차 없는 처지에서 참가했기 때문. 게다가 국내실업럭비는 지난해 포스코캠의 해체로 삼성전관 한국전력 등 단 두팀만이 실업팀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번 대표팀의 이근욱(27)은 포스코캠의 럭비팀 해체로 직장에 사표를 내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특히 지난해 럭비가 98방콕아시아경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 전만해도 럭비대표팀은 태릉선수촌 입촌은 물론 대한체육회로부터 재정지원도 제대로 받지못하는 등 갖은 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번 대회에 대비, 국군체육부대에 캠프를 차리고 3개월여에 걸친 혹독한 훈련으로 탄탄한 팀워크를 다진 끝에 결실을 거둔 것.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의 선전으로 내년 방콕아시아경기에서 15인제와 7인제 등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낼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한국과 함께 아시아럭비 3강인 일본과 홍콩은 이번 대회에서 각각 3부리그인 볼챔피언십과 2부리그인 플레이트챔피언십으로 추락, 1부리그(멜로즈컵)에 오른 한국이 한수위의 전력임을 과시했다. 게다가 월드컵과는 달리 아시아경기는 자국 선수들만이 출전할 수 있어 용병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일본과 홍콩에 비해 한국의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 전문가들은 한국럭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고교에 대한 지원과 저변확대, 대기업들의 실업팀 창단에 따른 우수선수 확보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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