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돈 받은 정치인]『7∼8명 진술확보』뒤늦게 공개

입력 1997-03-23 19:45수정 2009-09-27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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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炳國(최병국)전대검중수부장이 지난 21일 전격경질된 직후 『한보사건 수사과정에서 7,8명의 여야정치인이 한보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냈었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그가 한보사건수사과정을 회고하면서 발언한 내용은 돈을 받은 정치인의 이름이 유출되는 등 수사가 뒤뚱거린 것이 검찰수사에 대한 불신을 더욱 증폭시켰다는 취지로 해석돼 검찰이 이들에 대해 수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최전중수부장의 발언내용은 대강 다음의 내용으로 요약된다. 그는 「오프 더 레코드(보도하지 않을 것)」를 조건으로 우선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과 金鍾國(김종국)전재정본부장으로부터 정치인들에게 돈을 주었다는 진술을 받아낸 사실이 있다』며 『다만 돈의 액수는 일부언론에 보도된 것보다 적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들에 대한 수사계획을 세웠으나 PK(부산 경남출신)와 K2(경복고출신)정치인들간의 싸움으로 자꾸 기밀이 새나가는 것같아 자칫하면 정치적 목적에 이용될 수도 있다는 판단아래 소환조사 등 수사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검찰이 한보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벌이면서 이들에 대해 수사를 하게될지 여부다. 沈在淪(심재륜)신임중수부장은 이에 대해 『처벌이 가능한 사람은 처벌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다른 검찰 관계자는 『돈을 받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대출이나 국회의원의 권한과 관련해 뇌물성이 인정되느냐는 것』이라며 『해당 정치인들에 대한 처벌이 가능한지를 전면 재검토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수사가능성을 시사했다. 최전중수부장의 말대로 당시로서는 정치적인 목적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았으나 대검중수부장까지 교체된 마당에 이제는 검찰이 이전보다는 홀가분한 자세로 수사를 벌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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