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민단체-州정부,담배社에 『중독성 있다』인정받아내

입력 1997-03-21 20:10수정 2009-09-27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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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홍은택특파원] 미국에서는 지금 「내전」이 한창이다. 교전당사자의 한쪽은 막강한 자금력과 로비력을 지닌 다국적 담배기업. 다른 한쪽은 시민단체와 주정부. 지난 50여년동안 줄기차게 제기돼온 담배 유해논쟁은 번번이 담배회사의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이번에는 시민단체와 주정부가 값진 「1승」을 거두었다. 담배 유해소송에서 원고측인 주정부가 『담배가 중독성이 있다』는 담배회사의 시인을 받아낸 것이다. 미국내 순위 다섯째 담배회사인 브룩 그룹의 리겟사(社)는 20일 담배가 중독성이 있다는 내용을 담뱃갑의 경고문에 포함시키기로 원고측인 22개 주정부들과 합의했다. 주정부들은 이외에도 리겟사로부터 2천5백만달러와 함께 향후 25년동안매년 세전이익의 25%를 받아내기로 한 뒤 소를 취하했다. 리겟사는 한발 더 나아가 담배회사들이 담배의 유해성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할 만한 수천쪽의 내부 문건들을 주정부측에 넘겨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 법무부는 94년 의회 청문회에서 담배가 중독성이 없다고 증언한 다른 「빅5」 담배회사 총수들의 위증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미국내 최대 담배기업인 필립 모리스사의 주가가 6% 하락한 것을 비롯, 담배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체스터필드와 라크 등의 상표로 미국내 시장의 약 2%를 점유하고 있는 리겟사는 막대한 소송비용을 이유로 22개주와 타협했으나 이같은 양보는 「솔직한」 기업 이미지를 부각시켜 「빅5」의 꼴찌 자리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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