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 완전 공중분해 될듯…한보건설 최종 부도위기

입력 1997-03-21 11:43수정 2009-09-27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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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그룹의 잔여 계열사 가운데 회생 가능성이 가장 높아보이던 한보건설(舊유원건설)이 최종부도 위기에 놓임에 따라 한보그룹 자체가 완전히 공중분해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한보그룹에 따르면 지난 1월 23일 주력계열사인 한보철강의 부도로 ㈜한보,한보에너지, 상아제약 등이 연쇄부도처리된 후 법정관리를 신청함으로써 남은 군소계열사들도 좌표를 잃고 사실상 정상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鄭泰守총회장 일가족이 8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한보건설은 한보의 여타 계열사들과 상호지급보증이나 채무관계가 전혀 없어 해외건설사업만 잘 꾸려가면 鄭총회장 일가의 재기를 위한 발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한보건설이 부도처리의 수순을 밟게 됨으로써 한보건설이 대주주인 대성목재와 골프장운영회사인 여광개발, 그리고 유원건설 인수때 함께 딸려온 대석실업,유원컴퓨터 등도 함께 도산하게 됐다. 이에 따라 당초 23개인 한보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주력 4개 계열사의 연쇄부도직후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되던 ㈜정암생명공학연구원과 ㈜한보경제연구원이 문을 닫았고 한보건설과 대성목재, 여광개발 등 3개 계열사까지 부도가 나게 돼 그룹은 완전한 함몰 직전에 내몰렸다. 현재 부도처리되지 않고 남게 될 계열사 가운데 간판이 제대로 걸려 있는 회사는 승보철강 동아시아가스 한보정보통신 승보목재 한보상호신용금고 한보선물 한보기업 한보관광 한맥유니온 ㈜IMC 등 10개 정도를 꼽을 수 있으나 이들중 한두개 회사를 제외하고는 구멍가게 수준이다. 직원이 10명도 채 안되는 한보선물은 사업출범도 제대로 안된 채 법인 등록만 된 회사이며 동아시아가스는 시베리아 가스전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급조된 회사로 막대한 투자비를 감당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명맥유지가 위태로운 지경이다. 수입자동차 피아트를 판매하는 ㈜IMC는 지방의 애프터서비스망 구축을 위한 투자가 필요한데도 불구, 돈을 댈 수가 없어 앞으로 정상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독립영상프로덕션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한맥유니온은 공중파 채널과 케이블TV 등에 프로그램을 꾸준히 공급, 월 1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어 그나마 자력회생이 가능한 유일한 계열사로 꼽힌다. 鄭총회장의 구속 이후 鄭譜根회장은 검찰에 불려다니고 부친면회를 위해 구치소를 들락거리느라 회사 경영에는 거의 손을 쓰지 못했으며 최근에는 한보건설의 회생에 역점을 두고 주로 한보건설 사무실로 출근했다. 그러나 유원건설 출신 직원들이 `鄭씨 일가의 경영 배제'를 주장하며 농성을 벌이는 등 거센 반발에 직면,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으며 결국 부도상황에 직면해 재기의 꿈이 무산된 셈이다. 鄭총회장의 4남인 鄭瀚根부회장은 그룹 본사로 출근, 남은 계열사를 추스려 정상운영을 시도했으나 직원들의 급여조차 제대로 조달하지 못한데다 연일 부도계열사들의 채권자들에게 시달리면서 이렇다할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서울 대치동 은마상사의 그룹본사에는 임원들 상당수가 퇴사, 전직 등으로 자리를 비운데다 남은 직원들 마저 퇴직금을 받기 위해 부정기적으로 출근하는 형국이어서 그룹의 공중분해가 임박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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