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삼미」여파,재계 재편 가능성』…英紙 분석

  • 입력 1997년 3월 21일 08시 14분


[런던〓이진령특파원] 한보에 이어 삼미그룹도 붕괴함으로써 한국 재벌들의 재무구조 문제는 기업들의 통합정리를 가져올지 모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20일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날 「한국재벌, 과다 부채에 병들다」라는 제목의 해설기사에서 한국내 30대 재벌에 드는 한보와 삼미의 부도와 관련, 『한국기업들이 안고 있는 부채의 시한폭탄이 마침내 터지고 있으며 이미 중병에 걸린 금융부문도 심각한 위협에 놓여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많은 분석가들이 재무구조 문제가 한국 주요산업의 기업통합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정부가 경쟁력없는 기업의 붕괴 또는 인수 합병을 막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姜慶植(강경식)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의 말을 인용했다. 이 신문은 과도한 기업확장 과정에서 빚더미위에 앉은 어려움은 한보와 삼미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석유화학과 자동차산업 관련 기업들의 재무구조 악화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이와 관련, 한국의 6대 재벌인 쌍용그룹이 과도한 빚으로 그룹전체의 운명을 위협하고 있는 자동차부문의 주식 49%를 외국인에게 팔아 넘길 계획이라는 최근 발표를 전하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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