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삼미부도로 은행부실 심화…美,한국계銀 점검통보

입력 1997-03-20 20:09수정 2009-09-27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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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삼미 등 중상위권 그룹의 잇따른 부도로 은행 등 금융기관들의 부실여신이 급증, 일부 금융기관 자체가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또 대기업들의 연쇄부도로 국내 은행들의 해외 신인도가 떨어지면서 해외 자금조달금리가 급등하고 높은 금리로도 차입이 어려운 상황이 미국 일본 등에서 빚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현지 한국계 은행들의 파산이 임박했다고 판단, 지난주부터 은행별로 비상자금원 확보 등 미국내 고객보호를 위한 특별지시를 내렸고 이를 일주일 단위로 점검하겠다고 통보해왔다. FRB측은 『이번 조치는 한국의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매우 경미한 조치에 불과하다』면서 『상황진전에 따라서는 멕시코 경제붕괴때 멕시코계 은행에 대해 취했던 조치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국내외 상황 때문에 일부 은행들의 부실화가 국내 금융시스템 전반의 불안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있다. 특히 은행권은 한보철강에 3조4천억원의 여신이 물린데다 삼미그룹의 법정관리로 9천5백억원의 여신이 추가로 부실화돼 심한 경영압박이 불가피해졌다. 부도기업의 법정관리가 시작되면 채권이 동결되기 때문에 두 그룹에 대한 대출은행측의 이자손실만 연간 4천억원에 달하고 부실여신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도 크다. 이같은 은행 경영압박에 따라 국내 은행들의 해외신인도가 더욱 하락, 해외조달금리가 19일 뉴욕에서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 +0.60%까지 치솟았다(작년엔 리보 +0.25%). 또 일본에서는 국내 은행이 콜시장에서 빌리는 자금의 금리가 일본 은행들에 비해 0.15%포인트까지 높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한보 및 삼미에 물린 일부 은행의 경우 일본계 은행들과의 조달금리 차이가 0.20%포인트 이상이 될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미국 무디스사 등 외국신용평가기관들이 한보에 이어 삼미까지 법정관리신청을 내자 「한국금융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 한보 이후 국제시장에 형성됐던 코리안 프리미엄의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종합금융회사의 경우 국제시장에서의 단기차입금리를 한보 및 삼미 사태 이전보다 1%까지 더 얹어주고 있다. 〈백승훈기자·뉴욕〓이규민·동경〓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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