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全大전에 「내각제」 수용』 국민회의 압박

  • 입력 1997년 3월 20일 20시 09분


[이철희 기자] 자민련이 국민회의측에 의원내각제로 빨리 당론을 변경하라고 요구하고 그것도 국민회의의 「5월 전당대회 이전」으로 시기까지 못박았다. 金龍煥(김용환)사무총장은 20일 속리산 유스타운에서 열린 당원연수에서 『두 당의 공조는 내각책임제가 대전제가 돼야 한다』며 국민회의측의 당론변경이 야권후보 단일화협상의 「선결조건」임을 주장했다. 김총장은 또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동의를 받아 내각제채택을 공식발표해야지 후보가 위임을 받아 후보단일화협상의 「카드」로 사용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쐐기를 박았다. 내각제수용과 후보단일화는 주고받기식으로 거래할 수 없는 별개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자민련은 그동안 국민회의의 당론변경을 둘러싼 내부갈등에 대해 『과정을 지켜보자』며 관망해왔다. 물론 막후에서는 조기 당론변경을 강력히 촉구해왔지만 이를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자민련이 이날 金鍾泌(김종필·JP)총재의 「복심(腹心)」을 자처하는 김총장의 입을 통해 이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한 것은 무엇보다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DJ)총재의 「대구발언」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내각제는 전당대회 이후에나 논의하겠다』고 한발짝 물러선 DJ에 대한 자민련측의 공식답변인 셈이다. 자민련의 이같은 「압박」에는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가 등장한 뒤 『이회창카드의 적수는 DJ밖에 없다. 이제 JP는 끌려올 수밖에 없다』는 국민회의 내부목소리에 대한 강한 거부의 뜻도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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