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금융/코리안 프리미엄]한국계銀 추가금리부담

  • 입력 1997년 3월 20일 20시 09분


한보그룹에 이어 삼미그룹마저 사실상 공중분해되는 바람에 대외신용도가 추락한 국내 금융기관들은 일본계 은행들의 결산기인 3월말 이후에도 상당기간 해외차입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지난 1월말 한보부도이후 국내 금융기관들은 부도이전보다 최소한 0.1%포인트 가량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 국제금융시장에서 코리안 프리미엄을 형성했다. 특히 한보와 삼미그룹에 거액이 물려 부실화가 우려되는 제일은행의 경우 한보부도 이전보다 0.3%포인트 가량 높은 금리로 단기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 외환 상업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지난 1월초만해도 런던은행간금리(LIBOR)에 0.25%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로 자금을 차입했으나 한보부도이후 0.32∼0.50%포인트 가량을 얹어주고 있는 실정이다. 또 신용도가 낮은 종합금융사의 경우 최근들어 LIBOR금리에 1%포인트 가량을 얹어주는 악조건에서 해외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당분간 해외차입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국금융기관들은 잇단 대형부도에 은행들이 물려들어간 것은 국내 금융시스템 자체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점은 개별 은행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성격인 만큼 코리안 프리미엄의 상승세는 내달까지 이어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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