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첫공판]홍인길씨 『2억든 사과상자 두차례 받아』

입력 1997-03-18 07:59수정 2009-09-27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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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한보특혜비리사건 첫공판에서는 신한국당 의원 洪仁吉(홍인길)피고인 등 10명의 피고인들에 대한 검찰의 직접신문이 진행됐다. 다음은 주요 신문 및 답변내용.

▼홍인길피고인▼

朴相吉(박상길)검사〓90년경 鄭泰守(정태수)피고인을 알게 돼 93년 2월 총무수석으로 임명되기 전 정씨로부터 휴가나 설날 등에 수백만원 정도의 용돈을 받은 적이 있죠.

홍피고인〓예.

박검사〓총무수석 때인 94년 12월 프라자호텔에서 정씨를 만나 정씨의 부탁을 받고 장명선외환은행장에게 전화해 대출을 부탁한 사실이 있지요.

홍피고인〓예.

박검사〓95년 1월 정씨가 외환은행으로부터 미화 2억7천만 달러를 대출받고 난 뒤 프라자호텔에서 만나 운전기사를 시켜 현금 2억원이 든 과일상자를 피고인 승용차트렁크에 넣은 사실이 있죠.

홍피고인〓예.

박검사〓95년 6월 프라자호텔에서 다시 정씨를 만나 산업은행에서 당진제철소 시설자금을 지원해 주도록 부탁받고 이후 한이헌 경제수석에게 시설자금 지원을 부탁한 사실이 있죠.

홍피고인〓예.

박검사〓95년 11월말 정씨의 3남 譜根(보근)이 총무수석실로 찾아와 한보그룹에 대한 도움을 요청받고 한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자금대출을 도와달라는 취지로 말하고 정보근을 한수석에게 보냈죠.

홍피고인〓예.

박검사〓그후 이철수제일은행장에게 한보대출을 부탁, 여러차례에 걸쳐 2천억여원을 대출받게 해준 뒤 96년 2월 정씨를 하얏트호텔에서 만나 같은 방법으로 2억원이 든 과일상자를 받았죠.

홍피고인〓예.

박검사〓96년 7월 정씨로부터 2억원을 받고 11월경 정씨로부터 우찬목조흥은행장에 대한 대출 부탁을 받은 뒤 이석채경제수석에게 한보그룹을 잘 봐달라고 한 사실이 있지요.

홍피고인〓예.

박검사〓96년 12월 하얏트호텔에서 정씨로부터 2억원을 받고 다시 이석채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대출을 청탁한 사실이 있지요.

홍피고인〓예.

박검사〓그래서 97년 1월 제일 산업 외환 조흥은행에서 협의여신 형태로 합계 1천2백억원이 한보철강에 지원된 것을 알고 있나요.

홍피고인〓예.

▼황병태피고인▼

金明坤(김명곤)검사〓지난해 10월 프라자 호텔에서 정피고인과 만났을 때 정피고인이 김시형산업은행총재에게 부탁해 한보철강 운영자금 5백억원을 지원받게 해달라고 부탁했지요.

황피고인〓예.

김검사〓당시 피고인이 국회 재경위원장으로서 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아 정피고인이 부탁한 것이지요.

황피고인〓정태수 회장이 판단할 문제입니다.

김검사〓그날 김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가능하면 도와달라」고 부탁했고 같은해 12월 중순 강남 인터컨티넨탈호텔 일식당에서 정피고인을 만나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2억원이 든 과일상자를 받았지요.

황피고인〓당시 받은 돈에는 대출을 지원해서 고맙다는 뜻도 있었지만 연말이니 지구당 경비에 쓰라는 의미도 포함됐었습니다.

김검사〓같은달 30일 다시 정피고인을 같은 장소에서 만나 산업은행에서 시설자금 3천억원을 대출받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지요.

황피고인〓그런 일은 없습니다.

▼정태수피고인▼

金明坤(김명곤)검사〓96년 봄 조승만 증권거래소 고문을 통해 산업은행에서 대출받으려 했으나 대출받지 못했다는데 사실인가요.

정피고인〓조고문과는 당진제철소 공사 하청업체 지정관계로 알게 됐을 뿐 대출관계는 전혀 모릅니다.

김검사〓97년 1월 홍인길피고인의 도움으로 제일 산업 외환 조흥은행에서 1천2백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이 있나요.

정피고인〓예.

김검사〓홍피고인에게 전적으로 의존했나요. 아니면 따로 배후인물이 있습니까.

정피고인〓전적으로 의존했습니다.

김검사〓93년 3월 정재철피고인을 통해 권노갑피고인을 소개받은 뒤 국회에서 한보그룹을 문제삼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권씨에게 5천만원이 든 가방을 줬지요.

정피고인〓예.

김검사〓한보그룹은 92년도 국정감사에서 야당의원들의 질의로 어려움을 겪은 사실이 있지요.

정피고인〓예.

김검사〓93년 12월 롯데월드 호텔에서 다시 권피고인을 만나 같은 취지로 5천만원을 줬지요.

정피고인〓예.

김검사〓95년도 국정감사 무렵 국민회의 소속 박태영의원이 한보그룹 대출관련 자료를 제일은행측에 요청해 은행측이 상당히 난감해하면서 한보그룹에서 무마해주기를 바란적이 있지요.

정피고인〓예.

김검사〓그래서 95년 10월 하얏트 호텔에서 정재철피고인을 만나 이 문제를 상의한 뒤 정씨가 「권씨에게 부탁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자 준비해간 1억원을 권피고인에게 전해달라고 했지요.

정피고인〓예.

김검사〓그후 박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질의하지 않았지요.

정피고인〓예.

김검사〓93년 3월 권피고인을 하얏트 호텔에서 만난 뒤 국립극장 구내에서 5천만원이 든 가방을 줬지요.

정피고인〓예.

김검사〓권피고인이 호텔에서 가방을 들고 나가다가 다시 들어와 가방을 놓고 간 뒤 극장부근에서 만나자고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피고인〓호텔종업원한테 들켰습니다.

김검사〓96년 10월 하얏트 호텔에서 정재철피고인에게 1억원을 준 것은 정피고인에게 준 것인가요,아니면 국정감사에서 야당의원들을 무마해달라며 권피고인에게 준 것인가요.

정피고인〓권피고인에게 전하라고 줬습니다.

김검사〓당시 국민회의 소속의원 4명이 한보그룹 자료제출을 요구해 정피고인에게 이들의 이름을 전해줬지요.

정피고인〓예.

김검사〓당시 산은총재 등 은행관계자들은 한보그룹 재정상태가 악화돼 더이상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지원을 거절했다는데요.

정피고인〓그건 다릅니다.당연히 해줘야 할 지원을 안해주니까 공사비는 줘야하고 어음을 발행하는 것 아닙니까. 뭔가 석연치 않은 게 있습니다.

盧官圭(노관규)검사〓당진제철소 건설을 위해 90년부터 97년 1월까지 총 5조5백59억원의 자금을 조성한 것이 사실인가요.

정피고인〓현재 실사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사를 해보면 알 겁니다.

노검사〓총조성자금중 실제로 시설자금에 투자된 3조5천9백12억원과 결손, 운영자금으로 쓴 1조2천5백11억원을 제외한 2천1백36억원은 유용자금인데 어떻게 조성한 것인가요.

정피고인〓증권과 부동산을 처분하고 개인수익금 등으로 조성했습니다. 그돈이 한보상사 대여금 계정으로 계상돼 있는데 한보상사는 20년전부터 제가 개인회사로 세운 것이어서 장부기재를 그렇게 한 것입니다.

노검사〓수사과정에서 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2백50억원은 아직도 사용처를 모르는가요.

정피고인〓모릅니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김우석피고인▼

박상길검사〓94년 9월 롯데월드호텔에서 정피고인을 만나 아산만 당진제철소 건설과 해안도로 개설문제, 정부가 발주하는 공사수주 등의 이야기가 오가던중 정피고인이 잘 봐달라고 했나요.

김피고인〓의례적인 인사로 들었습니다.

박검사〓이야기를 마칠무렵 정피고인이 「특별히 좋은 사과를 준비했다」며 승용차에 실었는데 집에서 뜯어보니 사과밑에 1천만원 다발 10개가 있었지요.

김피고인〓예.

박검사〓그후 94년 9월 건설부 예산중 미집행된 불용예산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 아산공단 등 3개 국가공단의 산업지원도로에 사전조사비를 배정했지요.

김피고인〓예.

박검사〓94년 11월 롯데월드호텔 객실에서 다시 정피고인을 만나 1억원을 받았고 당시 정피고인은 지구당 운영비에 보태쓰라고 하면서 아울러 한보그룹을 잘 보살펴 달라고 했지요.

김피고인〓처음과 두번째 돈을 받을 때 모두 지구당 운영비 등으로 쓰라고 해서 정치자금으로 생각하고 받았고 내가직접 물어보니까 「부담갖지 말라」고 해서 받았습니다.

▼정재철피고인▼

金俊鎬(김준호)검사〓95년 10월 하얏트호텔에서 정태수 피고인으로부터 국민회의 소속 박태영 의원이 국감을 앞두고 한보그룹 대출자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 문제해결을 요청하며 권노갑피고인에게 전해달라는 현금 1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나요.

정피고인〓예.

김검사〓다음날 국회에서 권노갑피고인에게 이같은 부탁을 전해준 사실이 있는가요. 권피고인에게 그 1억원을 전달했나요.

정피고인〓부탁은 했으나 돈은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그 1억원은 내 지역구 관리비용으로 썼습니다.

김검사〓96년 10월 하얏트호텔에서 정태수피고인으로부터 권노갑피고인에게 부탁해 국민회의 의원 4명의 국감자료 요구를 막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권피고인에게 전달해 달라는 현금 1억원이 든 가방을 받은 사실이 있나요.

정피고인〓예.

김검사〓그날밤 권피고인 비서를 통해 1억원이 든 가방을 전달했나요.

정피고인〓예.

▼권노갑피고인▼

安鍾澤(안종택)검사〓93년 3월 하얏트호텔에서 정태수피고인을 만나 5천만원이 든 가방을 받은 사실이 있나요.

권피고인〓예.

안검사〓정피고인이 초면인데 소개하는 사람도 없이 혼자서 만나 돈을 받는다는 것이 어색하지 않았나요.

권피고인〓정재철의원이 소개해줘서 만난 것입니다. 제가 최고위원 경선에 나간다고 하니까 학교선배인 정의원이 정태수씨를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제가 「그사람 수서때 문제된 사람 아니냐」며 안만난다고 하니까 정의원이 사람이 달라졌다고 해서 정의원을 믿고 만났습니다.

안검사〓받은 돈은 어떤 명목인가요.

권피고인〓순수한 정치자금으로 받았습니다.

안검사〓당시 정태수피고인이 자신의 사업과 관련해 어떤 청탁도 하지 않았나요.

권피고인〓하지 않았습니다.

안검사〓96년 3월 장충단공원 부근 국립중앙극장 구내에서 정태수피고인으로부터 5천만원이 든 가방을 받은 사실이 있나요.

권피고인〓있습니다.

안검사〓무슨명목으로받았나요.

권피고인〓순수한 정치자금인 줄 알고 받았습니다.

안검사〓95년 9,10월경 정재철피고인을 통해 정태수피고인으로부터 국민회의 소속 박태영 의원의 한보그룹과 관련한 국정감사 활동을 무마해달라는 청탁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권피고인〓없습니다.

안검사〓96년 10월경 정재철피고인으로부터 현금 1억원이 든 가방을 전해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12월 6,7일 경에 받았습니다.

안검사〓무슨 명목으로 받았습니까.

권피고인〓조금전에 말했듯이 순수한 정치자금으로 알고 받았습니다.

안검사〓여당 중진의원이 야당 2인자에게 정치자금을 준다는 것이 이해가 되나요.

권피고인〓대학 1년 선배로 평소 형님으로 모시고 서로 좋아 하는 사이입니다.

안검사〓국감 무마조건이 아니라면 왜 국민회의 의원들이 국감에서 한보관련 질의를 하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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