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갈 곳이 없다…졸업자 1백명당 취직 27명꼴

입력 1997-03-17 20:16수정 2009-09-27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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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업을 희망한 대졸자 1백명에 기업이 채용을 원한 대졸자는 27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대졸자에게는 「하향취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재정경제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자의 구인배율(기업이 고용을 원하는 근로자수를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수로 나눈 비율)은 0.27배로 관련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87년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고졸자의 구인배율(2.41배)은 대졸자의 9배에 이르러 대조를 보였다. ▼기업측 채용방식 변화〓불황이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기업들은 관리직에서 줄인 인원을 생산 및 영업현장으로 전진배치하는 인력구조 재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신규인력도 대규모 공채보다는 필요할때마다 소규모로 뽑는 상시 「틈새」채용제도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LG그룹관계자는 『기업에서 가장 필요한 인력은 정예화된 연구개발인력과 잘 훈련된 마케팅 및 영업인력』이라며 『불경기로 채용여력이 없는만큼 신규채용을 줄이고 기존인력을 전진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측 대응〓유례없는 취업난을 맞아 토익 등 입사시험준비를 위한 특강을 대폭 늘리고 있다. 전남대 등 일부 지방 대학들은 교수들로 구성된 기업체 특별방문단 등을 구성, 졸업생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연세대 취업정보실의 金弄柱(김농주)씨는 『요즘 학생들은 보수나 복리후생보다는 회사일이 거칠고 힘들더라도 일을 배워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직장을 찾고 있다』며 『전문가가 된 뒤에는 명예퇴직 정리해고 등의 불안에서 벗어나 창업을 하기 위해 스스로 퇴직하겠다는 학생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전망〓노동경제연구원은 올해 대졸자 27만여명 중 9만여명만이 취업할 것으로 추산했다. 10대그룹은 지난해 하반기공채에서 1만1천3백여명을 뽑아 전년대비 15%를 줄였으며 올상반기 채용도 현대 등 4대그룹은 10∼30%까지 줄일 계획이다. 민간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물론 신규취업과 직결되는 설비투자증가율이 떨어져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특히 대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감소로 인한 대졸 실업률은 6∼7%로 전체실업률 예상치 2.5%의 3배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허문명·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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