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청탁-수뢰 오간 말들]『특별한 사과-남주지말라』

입력 1997-03-17 20:16수정 2009-09-27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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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호기자] 한보사건 첫공판이 열린 17일 청탁과 압력, 뇌물수수 과정에 오간 구체적인 말들이 법정에서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鄭泰守(정태수)피고인은 지난 95년 6월 洪仁吉(홍인길)피고인에게 『산업은행 자금지원이 되지 않으니 金時衡(김시형)산업은행 총재에게 부탁해달라』고 청탁했다. 홍피고인은 김총재가 아닌 韓利憲(한이헌)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허허벌판에 말뚝 박을 때는 돈주고 공장 다 지어가니 돈 안주는 것은 모순 아이가(아닌가)』라며 압력을 넣었다는 것. 홍피고인은 95년 11월 당시 제일은행장이던 李喆洙(이철수)피고인에게도 『당신이 돈장사하는 사람이니 알아서 처리하라』고 전화로 힐난한 뒤 『내가 안되는 것을 되게 해달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는 말로 은근히 협박했다. 정피고인은 94년 9월 롯데월드호텔에서 당시 건설부장관이던 金佑錫(김우석)피고인을 만나 당진제철소 해안도로공사와 관련, 청탁을 한 뒤 『특별히 좋은 사과를 준비했으니 절대로 남에게 주지 말고 집에 가서 드시오』라며 김피고인의 승용차에 1억원이 든 사과상자를 실어줬다는 것. 또 전제일은행장 申光湜(신광식)피고인은취임직후인96년 7월 하얏트호텔에서 정피고인을 만났더니 『은행장으로 취임해일을보게되면 돈도 많이 들 것 같아 용돈을 준비했으니 가져다 쓰라』며 2억원짜리 사과상자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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