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체제와 야권 대선전략]후보단일화 협상 본격추진

입력 1997-03-14 20:21수정 2009-09-27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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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묵기자] 야권에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의외의 인물」이 급부상함으로써 비상이 걸린 것이다. 이대표가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로 직행할지는 미지수이지만 朴燦鍾(박찬종) 李漢東(이한동)고문보다는 대중적 인기가 높아 가장 두려운 인물로 경계해 왔기 때문이다. 야권은 이대표의 중도하차여부와는 관계없이 대선후보가 조기가시화하면서 무게중심이 급속하게 이대표쪽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야권은 본격적으로 대권구상을 가다듬고 있다. 우선 「DJP연합」을 꾸준히 추진해 온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다. 국민회의 朴智元(박지원)기조실장은 『야권으로서는 차라리 잘 된 일인지도 모른다. 어차피 「DJP연합」이 마지막 승부수인 우리로서는 이대표의 취임이 이를 기정사실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5,6월로 예정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전당대회 이후 두 당간 후보단일화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이대표가 신한국당후보로 확정될 경우 야권으로서는 후보단일화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의 등장으로 야권내에서 논의하고 있는 내각제개헌문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민회의나 자민련은 이제 여권에 의한 연내 내각제개헌가능성은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혹시 여권에서 선수(先手)를 치면 어떻게 하느냐」며 국민회의에 내각제를 수용하도록 종용하던 자민련으로서는 「큰 무기」를 잃어버린 것이다. 반대로 국민회의는 자민련과 여권이 혹시 막후에서 내각제를 매개로 모종의 「뒷거래」를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덜게 됐다. 이 때문에 자민련의 내각제 협상창구로 알려진 신한국당 金潤煥(김윤환)고문이 이대표진영으로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내각제 개헌논의가 상당기간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에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회창대표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잡았듯이 이회창체제의 출범은 야권에도 「긴장」과 「공조의 필요성」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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