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北, 남한내에 「지하지도부」 구축획책』

입력 1997-03-14 16:30수정 2009-09-27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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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는 14일 北韓이 지난해 한총련 사태이후 위축된 親北 좌경세력을 복원하기 위해 학원 종교 노동계 등에 `지하 지도부' 구축을 획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이날 국회 정보위에서 `최근 북한동향'을 보고하면서 "북한이 최근 각계인사들에게 `정당단체 연대회의' 개최를 촉구하는 편지를 발송한데 이어 종교인협회 張在澈을 회장으로 하는 `연대와 단합을 위한 會'라는 단체를 결성, 재야 종교계 등 각계 각층과의 접촉창구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토록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기부는 또 金正日이 최근 전방 군부대를 수시 방문해 전투태세 완비를 독려하는 가운데 북한은 공군 조종사 요원을 예년에 비해 2-3배 집중 양성하는 등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전쟁 준비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난으로 군수물자 공급이 차질을 빚자 북한은 `승리화학' 등 일부 민수공장들을 인민무력부로 이관, 군이 주요 산업시설들을 관장.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극심한 식량난을 외면한채 가구당 10kg의 헌납미를 바치도록 할당하는등 군량미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안기부는 덧붙였다. 최근 북한 경제상황에 대해 안기부는 "주민들이 대부분 생필품 구입을 암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특히 일부 주민들은 장례시 관을 다시 사용하거나 시신을 마대에 말아 매장할 정도로 궁핍하며 잦은 정전으로 평양지역 주민들도 양동이로 물을 길어 20층까지 걸어서 운반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안기부는 또 최근 姜成山총리가 해임되고 崔光인민무력부장과 金光鎭제1부부장이 사망하는 등 일련의 권력층 변동이 있었으나 이같은 동향을 권력투쟁의 결과로 볼 수 있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그러나 군부내 후속인사 등으로 권력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며 이를 계기로 군부 실세가 권력핵심으로 중용되는 등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黃長燁 망명사건과 관련해 북한은 이 사실이 일반 주민에게까지 은밀하게 확산되자 해외출장 통제 등 정보차단 조치를 강구하면서 金正日의 위대성을 강조하는 사상교육을 집중 전개하는 등 충격을 완화하기에 부심하고 있다고 안기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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