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이대론 안된다/현장제언]LG전자 한만진이사

  • 입력 1997년 3월 13일 2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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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0년간 우리나라가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잘살아 보자」는 공감대와 「잘 할 수 있다」는 신념때문이었다. 현재 경제상황이 어려워진 것은 여러 요인이 겹쳤지만 이같은 공감대와 신념이 희박해진 데도 큰 원인이 있다. 80년대말 노사분규의 회오리속에서 경영이 어려워진 회사 중에는 LG전자도 포함돼 있었다. 2년여의 분규속에서 매출액이 6천억원 감소하면서 업계 2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던 회사가 다시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은 신기술개발이나 새로운 경영기법보다도 노조의 자발적인 근로의식개혁 작업이었다. 생산현장에서 불량률을 낮추기위한 반성회를 매일 라인별로 개최하고 92년 극심한 내수부진을 겪을 때 조합원들이 제품을 들고 거리로 나가 판촉을 벌였던 것은 사측의 요구에 의한 게 아니었다. 경영악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근로자도 뭔가 역할을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있었기 때문에 위기에 선 회사를 되살릴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최근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나라경제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장인정신」이며 근로자의 자발적인 참여의식이다. 한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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