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현철씨 인사의혹」 녹음테이프 공개

  • 입력 1997년 3월 13일 2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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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3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金賢哲(김현철)씨의 언론사 인사개입 등의 의혹을 불러 일으킨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의 녹취기록을 공개했다. 경실련은 이날 『현철씨가 모정보기관으로부터 메디슨사와 관련한 고소사건에 관한 정보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증거자료로 「박경식 고소사건 확인결과」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는 비뇨기과 전문의 朴慶植(박경식)씨와 메디슨사의 소송에 대한 검찰의견서가 첨부돼 있다. 경실련 兪在賢(유재현)사무총장은 『이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박씨가 경실련에 직접 가져왔다』면서 『박씨는 지난해 8월22일 자신의 병원에서 일하는 모간호사를 시켜 현철씨 사무실에서 이 문건을 받아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측은 그동안 현철씨의 YTN인사개입 통화장면이 녹화된 폐쇄회로 테이프를 폐기했다고 주장해 왔으나 이날 梁大錫(양대석)사무국장의 집인 서울 은평구 녹번동 야산에서 이를 발굴, 일부 장면을 삭제편집한 뒤 취재진에 공개했다. 경실련측은 신한국당 국민회의 자민련 등 3당에 원본의 복사본을 보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실련이 검찰의견서가 첨부된 보고서를 공개한 것과 관련, 『현철씨에게 건네진 것으로 알려진 문제의 문건은 검찰에서 작성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검찰관계자는 『이 보고서가 검찰에서 사용하지 않는 「사건 조사관」이라는 용어를 쓰는 등 검찰문서와는 큰 차이가 있다』며 『외부기관이 검찰의 불기소결정문을 입수, 이를 토대로 별도 보고서를 작성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종대·홍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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