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공동체를 위하여]마라톤3위 『金보다 빛난 銅』

입력 1997-03-13 08:41수정 2009-09-27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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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윤상참 특파원] 『메달 색깔은 동(銅)이지만 정말 내가 나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 여자마라톤에서 3위로 골인한 일본의 아리모리 유코(有森裕子)선수가 경기를 마친 뒤 생중계 인터뷰에서 밝힌 소감. 이 말은 곧 일본에서 유행어가 됐고 아리모리선수는 애틀랜타 출전 일본선수단중 가장 훌륭한 선수로 뽑혔다. 일본인들은 왜 1등도 2등도 아닌 그를 「국민적 영웅」으로 삼았을까.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그는 부상으로 양다리수술을 받고 한때 선수생활을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시련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함으로써 「1등보다 귀한 3등」으로 평가 받은 것이다. 그는 96년말 주요 TV여론조사에서 1년동안 「가장 힘을 내고 열심히 산 사람」의 상위랭킹에 올랐다. 1등이 아니라 최선을 다한 성취가 인정받은 셈이다. 이런 정신은 학교에서부터 길러진다. 「1등이 전부가 아니다」는 의식을 몸에 배게 하는 것. 사회에서도 1등직업보다 장인정신을 소중히 여긴다. 희한한 기술이나 개성, 남들이 흉내내기 힘든 장기를 가진 사람들을 명인(名人) 달인(達人) 철인(鐵人)으로 부르며 아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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