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공동체를 위하여]서울 구룡초등교의 모범사례

  • 입력 1997년 3월 13일 08시 41분


[고미석 기자] 지난달 18일 서울 개포동 구룡초등학교의 졸업식. 이날 운동장에 모인 2백48명의 졸업생은 너나없이 신나는 표정이었다. 만화그리는데 재능이 있다고 만화상, 옷 잘 입는다고 패션감각상, 교실분위기를 밝게해준다고 기쁨상, 또 춤추고 노래잘하기상 정의상 착하다상 깔끔상 등 전원이 상을 받았기 때문. 모두 「나도 주인공」이라는 자부심을 느꼈고 축제분위기가 넘치는 졸업식이 됐다. 이 학교 宋贊圭(송찬규)교장은 이렇게 말했다. 『정보화시대로 산업구조는 급변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시험성적만으로 우등생을 가린다는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각자 소질과 개성, 특기를 살리는 색깔있는 교육이 돼야죠. 가슴이 벅찼다, 눈물이 나왔다고 얘기하는 학부모와 학생을 보면서 등수위주 교육은 바뀌어야 한다는 믿음이 확고해졌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숙제도 특이하다. 교과서를 달달 외우고 베끼는 것보다 분단별로 탐구하고 조사하는 공동과제를 내준다. 송교장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1등을 강요하기보다 개성대로 살 수 있게 키워주는 것이 어른들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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