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인사개입파문]현철씨 말잃고 칩거

  • 입력 1997년 3월 11일 19시 45분


金賢哲(김현철)씨가 관련된 각종 인사개입의혹이 터져나오자 김씨의 주변사람들은 할말을 잊었다. 『그 문제는 더이상 말도 꺼내지 말라』고 할 정도로 침울한 분위기다. 한보사건을 해명하기 위해 직접 검찰에 출두했고 金泳三(김영삼)대통령까지 자식의 잘못을 읍소(泣訴)했는데도 계속해서 「악재」가 불거지자 무척 당황하고 있다. 현재 현철씨는 서울 구기동 집에서 근신하면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경영학과 미래학 등에 관한 전공서적을 읽으며 지내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에 크게 낙담, 거의 말을 하고 있지 않다고 주변인사들은 전했다. 특히 연합텔레비전뉴스(YTN)사장의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전화녹취록이 보도된데 대해 현철씨는 『누구와 통화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들은 전화녹취록 등 뚜렷한 물증(物證)이 나오자 별다른 대처방법이 없어 당황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선지 현철씨 측근들은 외부와의 연락을 모두 끊고 잠행중이다. 신한국당의 L지구당위원장과 수행을 맡았던 N씨 등은 평소 휴대중인 휴대전화를 꺼버렸다. 현철씨 계보로 알려진 청와대 정무수석실의 한 비서관도 「출장중」이라는 메모만 남겨놓고 사라졌다. 평소 현철씨의 「분신」으로 알려진 朴泰重(박태중)심우대표도 최근 며칠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측근들은 『한보문제와 인사개입의혹은 별개사안』이라며 한보불똥이 인사개입문제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정연욱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