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공보委]박규채 영진공사장 임명경위 추궁

  • 입력 1997년 3월 7일 19시 57분


[박제균기자] 7일 국회 문화체육공보위원회에서 야당의원들은 6일에 이어 문화체육부와 그 산하단체장의 「낙하산 인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비난을 퍼부었다. 崔在昇(최재승·국민회의)의원은 『지난 1월 朴圭彩(박규채)영화진흥공사사장을 임명하기 위해 당시 임기가 2년5개월이나 남아 있던 金尙植(김상식)사장을 공연윤리위원장으로 보냈다』며 『낙하산 인사를 위해 이렇게 전횡을 해도 되느냐』고 질타했다. 최의원은 이날 참석한 박사장을 향해 『박사장이 지난 87,92년 대선 때 혼신을 다해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을 도왔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무리하게 사장이 돼 공사를 잘 운영해 나갈 수 있겠느냐』고 추궁했다. 鄭東采(정동채·국민회의)의원도 『박사장의 임명에 따라 김사장이 공륜위원장으로 가는 바람에 당시 尹相哲(윤상철)공륜위원장은 金榮秀(김영수)문체부장관에게 불려가 사표를 냈다』면서 『공륜위원장은 윤리위원들의 호선으로 선출하게 돼있는데 법을 어긴 게 아니냐』고 따졌다. 정의원은 이어 『김사장은 지난 93년3월 문화부기획관리실장을 끝낸 뒤 4년동안 예술의 전당 사장, 서울예술단 이사장, 영화진흥공사사장, 공륜위원장 등 4개 산하단체장을 지내고 있다』며 『이는 문체부 인사가 얼마나 즉흥적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吉昇欽(길승흠·국민회의)의원도 『박사장의 임명 경위와 배경을 두고 항간에 말이 많고 공사 노조가 파업까지 단행했다』며 낙하산 인사 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池大燮(지대섭·자민련)의원도 『이같은 낙하산식 인사는 정부가 영화진흥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공격하자 박사장은 얼굴이 상기된 채 연신 땀을 닦는 모습이었다. 이에 앞서 6일의 문체공위에서 최재승의원이 『김영수전장관과 金鍾民(김종민)차관은 모두 청와대 민정수석과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사람들로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따지자 宋泰鎬(송태호)신임문체부장관은 『잘 알아 듣겠다』고 대답했고 답변을 준비하던 문체부관계자들은 실소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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