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팝]「시나위」20만장판매 음반계 『충격』

  • 입력 1997년 3월 6일 08시 14분


[허엽기자] 그룹 「시나위」가 록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PC통신 등에서 이들의 새앨범 「은퇴선언」(6집)에 보내는 찬사는 회오리에 가깝다. 이미 20만장이 나갔고 지금 추세라면 국내 록계에서 한 획을 그을 듯하다. 국내 록그룹 가운데 앨범 판매 10만∼20만장 선을 넘은 그룹은 「넥스트」뿐이다. 83년 결성된 「시나위」는 14년 동안 록의 자존심을 고집해온 그룹이다. 서태지 김종서 등 쟁쟁한 스타들도 이 그룹 출신이다. 서태지가 3집 「발해를 꿈꾸며」에서 록을 구사한 것도 여기서 연유한다. 현재 멤버는 한국적 록의 거인 신중현씨의 장남 신대철(기타)을 필두로 김바다(보컬) 정한종(베이스) 신동현(드럼). 이 가운데 신대철만 창단멤버이고 정한종 신동현은 95년부터, 김바다는 96년부터 합류했다. 「시나위」는 10여년만에 다시 뜨고 있다. 94년 재결성된 이들은 그동안 경계해온 대중성 상업성 따위의 단어를 너그럽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서 지난해 「빅쇼」에도 출연했고 최근에는 MBC 「인기가요 베스트 50」과 KBS 「가요 톱 10」 등 가요순위프로에도 나서 댄스그룹들과 경연을 벌였다. 파격적인 모험이었고 골수팬의 질타도 적지 않았다. 『록의 부흥이 절실하다. TV 출연은 록의 진정한 반란을 도모하기 위해서 결행했다. 록도 TV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 록팬을 세력화하고 싶었다』 신중현씨의 아들로 록을 「모태신앙」으로 접했던 신대철의 말이다. 록의 저변이 너무 비좁다는 것이다. 댄스와 컴퓨터음악으로 인한 「1백만장 신화」 때문에 손가락을 싸쥐며 기타를 연마하는 후배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것. 이번 머리곡 「은퇴선언」은 「1백만장 신화」의 허구를 정면으로 공격한 것이다. 무대에서의 조작된 환상, 상업적 효과를 노린 은퇴선언을 정면으로 꼬집었다. 「어제 나는 은퇴했었지 …나의 연극 …오늘 나는 영웅이 되었지 …나의 연출 …멋진 말들로 연설을 했었지…」(가사 일부) 이같은 가사는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돌연 은퇴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화제가 됐다. 신대철은 그러나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유행처럼 번지는 「은퇴연극」을 비판하고 싶었다』며 『진정한 가수에게 은퇴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8일 오후 6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창단이래 첫 대형콘서트를 펼쳐 「록회오리」를 불러일으키겠다고 기염. 02―717―8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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