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4龍 성장세 둔화』…英경제誌 전망

  • 입력 1997년 3월 4일 07시 31분


[런던〓이진령 특파원]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네마리 용(龍)은 경제성장의 둔화로 향후 10년에 걸쳐 지금까지보다 다소 낮은 연평균 5∼6%의 성장을 할 것이라고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3일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지난 30년간 세계 역사상 전례없는 평균 8%이상의 고도성장을 이룩한 이들 네 마리 용들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면에선 선진국 경제 대열에 진입했으나 그중 한국은 지난해부터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네마리 용을 바짝 따라가고 있는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등도 성장률이 지난 95년 9%에서 96년에는 7%로 둔화됐으며 앞으로 10년동안 평균 7∼8%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네 마리 용들의 경제성장 둔화와 관련, 구조적이라고 주장하는 비관론자와 주기적이라고 반박하고 있는 낙관론자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있다고 밝혔다. 비관론자들은 이들 국가의 경제가 대량 자본 투입과 노동을 바탕으로 하고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경제성장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고 보고 있는 반면 낙관론자들은 침체가 주기적이라고 보면서 구조적으로 잘못됐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한국은 전자 및 화학 등 소수의 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의 경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 많이 개방되어야 하며 많은 부채를 안고 있는 재벌의 힘이 약화되고 노동과 자본시장의 경직성이 완화되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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