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들의 「세일즈外交」]미국 실태

입력 1997-03-04 07:31수정 2009-09-27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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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규민 특파원] 작년 4월3일 론 브라운 상무장관을 비롯, 미국 고위관리와 기업체 경영진을 태운 미국 군용기 한대가 보스니아 산악지역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브라운은 전쟁이 거의 끝나가던 이 지역의 재건 사업에 미국이 주도권을 갖도록 통신 건설 등 관련업체 임원들을 대동하고 있었다. 이 사고는 미국 정부관리들이 심지어 목숨까지 잃으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미국정부가 관리들을 수출촉진용 세일즈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경제가 한창 불황이던 지난 80년대 로널드 레이건대통령은 일찍이 수출전략센터를 만들고 전체 정부관리의 세일즈맨화를 선언했다. 오늘날 상무부의 폐지론이 의회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미행정부는 다른 인원은 줄여도 수출의 첨병역할을 하는 상무관의 수는 대폭 증원하고 있다. 브라운의 뒤를 이은 미키 켄터장관이 취임사에서 『국가대표 세일즈맨으로서의 (그의) 유업을 이어 나가겠다』고 한 것이나 클린턴대통령이 윌리엄 데일리신임장관 취임식에 브라운의 유족을 초청해 국가를 위해 세일즈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그를 영웅시하는 발언을 한 것도 관리의 세일즈외교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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