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소비,양주·맥주 「흐림」 소주 「맑음」

  • 입력 1997년 3월 3일 10시 54분


올들어 불경기가 경제.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酒類소비도 대중주인 소주는 늘고 있는 반면 맥주와 양주는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주류가운데 가장 시장 규모가 큰 맥주의 경우 OB,조선,진로쿠어스 등 맥주3社의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판매량은 2천3백54만상자(한상자는 5백㎖ 20병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위스키 판매량은 98만8천1백12상자(한 상자는 4.2ℓ)로 전년 동기대비 10%가 감소하는 극심한 판매부진을 나타내 양주붐을 타고 지난 93년 이후 해마다 20% 이상소비증가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업계는 맥주의 경우 성수기로 접어드는 봄철이 되면 지금보다 시장 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경기에 가장 예민한 양주 소비는 더이상 늘지 않을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올들어 위스키의 가장 큰 수요처인 서울시내 룸살롱 등 고급유흥업소의 양주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30∼40% 떨어지는 영업부진으로 문을 닫는 업소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민들이 즐겨찾는 소주는 이 기간중 1천2백14만5천상자(한 상자는 3백60㎖ 30병)가 팔려 3% 정도 신장했다. 지난해 고급소주 시판붐에 힘입어 판매량이 5% 증가했던 소주소비는 양주와 맥주의 부진을 틈타 올들어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는 양주와 맥주는 호경기때, 소주는 불경기때 오히려 매출이 좋았던 과거의 예가 올 해도 그대로 되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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