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저수지 현장르포]주민 유흥모씨 『보상 있어야』

  • 입력 1997년 1월 26일 20시 07분


[창원〓朴東旭기자] 『옛날에는 전체 논의 80%에 보리를 심었지만 지금은 10%도 안될거요. 그정도로 철새떼가 주는 피해는 심각합니다』 주남 인근 가월마을에서 평생을 살아온 柳興謨(유흥모·60·전가월리장)씨는 『이판에 주남저수지 주변을 보호구역으로 묶는다면 주민들은 굶어 죽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며 목청을 높였다. 그는 『그동안 철새피해에 대한 단 한푼의 보상도 없이 우리만 철새를 쫓아내는 몹쓸 사람으로 몰아붙였다』고 말했다. 유씨는 『정부차원에서 주민들의 요구대로 충분한 보상만 해준다면 규제든 부지매입이든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창원농지개량조합이 환경단체의 반발로 주남저수지 준설작업을 중단한데 대해 『수십만t의 퇴적토가 쌓여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유씨는 철새의 격감이유를 『주변에 건물이 많이 들어서고 환경이 오염된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먹이의 감소에 있다』고 분석했다. 유씨는 『불지른 행위는 잘못됐지만 마을 청년들을 자꾸 불러다 조사를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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