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망」의 홍리나, 「두얼굴의 청상과부」 열연

입력 1997-01-26 20:03수정 2009-09-27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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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元洪기자] 현재 개성인삼 상인집안의 일대기를 그린 MBC 수목드라마 「미망」에서 거부 전처만의 며느리 역을 맡은 홍리나(29)가 뛰어난 연기로 주위의 호평속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극중 홍리나는 일찍 남편을 잃은 청상과부. 집안의 건장한 하인과 불륜의 관계를 맺는다. 흰 소복에 가려 있어도 1m70의 늘씬한 몸매에서 나오는 섹시함이 그대로 남아있다. 홍리나는 자신이 맡은 극중인물에 대해 『처연하면서도 묘한 섹시함이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홍리나는 극중에서 곧 숨을 거둔다. 그러나 당초 기획보다는 훨씬 오래 살았다는 것이 담당 소원영PD의 설명. 원래 홍리나는 하인과의 사이에 사생아를 낳은 뒤 곧바로 숨을 거두기로 되어있었다. 하지만 실제상황을 겪고 있는 듯한 실감나는 표정연기가 극에서의 비중을 점점 높여갔고 불륜을 눈치챈 시어머니와의 치열한 갈등을 겪는 장면이 주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청률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홍리나의 연기와 극중 갈등구조가 「미망」에 추진력을 주었다. 한자리수까지 떨어졌던 시청률이 17∼18%까지 올라간 것도 이때. 제작진들은 『홍리나의 연기가 극에 큰 힘을 보탰다』며 『대본을 고쳐 원래보다 오래 살도록했다』고 밝혔다. 「미망」은 꾸준한 상승세로 지난주엔 시청률 26%를 기록했다. 한편 홍리나의 극중 딸 태임역은 채시라. 『어머니』를 부르는 채시라의 모습이 두사람사이를 아는 사람들의 눈에는 재미있게 비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평소 절친한 친구이기때문. 「미망」 촬영장에서 만난 채시라는 『극중에서 어머니라고 부르지만 원래 가까운 사이라 어색함은 없다』고 말했다. 「미망」에서 홍리나가 극의 초반에 힘을 넣어주었다면 중반이후에는 채시라가 그 힘을 이어가는 책임을 맡았다. 절친한 친구인 두사람이 MBC가 심혈을 기울이는 드라마의 견인차역을 하는 셈. 최근 「서울하늘아래」 등 시청률이 저조한 프로그램을 잇달아 조기종영한 MBC측은 『「미망」은 시청률이 저조해도 중단할 수 없는 품격지향주의 드라마』라고 「미망」에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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