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30대]헝가리人 가보르 너지

  • 입력 1997년 1월 25일 20시 21분


[부다페스트〓洪權憙기자] 가보르 너지(32)는 부다페스트의 외국은행 외환거래실 매니저다. 3년제 야간 전문대학을 마치고 5년간 헝가리 기업 몇군데를 돌다가 체제변화에 맞춰 90년에 은행으로 옮겼다. 『일이 무척 많아요. 갈수록 많아지고요. 외국기업은 직원들이 일에 몰두하지 않으면 안되게 하고 꼭 사후체크를 합니다. 헝가리 기업들도 일이 많아졌다지만 이 정도는 아니거든요. 시간만 때우던 사회주의 시절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죠』 오전 8시 출근해 정해진 퇴근시간인 오후 4시40분을 넘겨 6시가 다 돼서 사무실을 나선다. 성과를 최우선으로 하는 외국기업이어서 직장생활이 녹록지 않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은행에서 학비를 지원받아 작년에 야간대학에 진학했다. 그의 직장생활 초기 목표는 자가용과 아파트. 아파트만 있어도 좋겠다는 친구들과 비교하면 큰 목표였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부인 가보르네(28)와 함께 모은 3백90만포린트(약2천1백만원)에 25평짜리 아파트를 산게 95년. 부다페스트에서는 맞벌이 10년은 돼야 내집 장만이 가능하니 스스로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좋은 차, 좋은 집에 좋은 직장을 떠올린다. 『다음 단계는 커다란 단독주택과 과장 승진입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보아 노력하면 될 것 같아요. 앞으로는 사람 다루는 일을 잘 해야하니까 인사관리에 특히 주력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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