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화재개 움직임 안팎]『시간끌수록 여론악화』판단

입력 1997-01-24 20:29수정 2009-09-2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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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永默기자]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이 여야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나서는 모습이다. 양당은 24일 열린 「반독재투쟁공동위원회」 회의에서도 「날치기 원천무효」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거듭 제시했지만 내부 기류는 확연히 달라졌다. 우선 눈에 띄는 대목이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총재의 행보. 김총재는 이번 주초 姜元龍(강원룡)목사를 만난데 이어 23일 오후에는 金壽煥(김수환)추기경을 시내 모호텔에서 만나 시국수습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총재는 금명간 宋月珠(송월주)조계종총무원장과도 만날 계획이다. 또 김대중총재와 자민련의 金鍾泌(김종필)총재는 오는 27일 각계원로들과의 오찬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양당 관계자들은 『반드시 대화에 나서기 위한 수순은 아니다』면서도 『시국이 어려운 상황에서 원로들의 지혜를 모아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의미는 부인하지 않는다. 특히 23일 이뤄진 김대중총재와 김추기경의 만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추기경의 요청으로 이뤄진 양자 회동에서 김추기경은 『대화로 시국을 해결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고 김총재는 『원칙있는 대화를 통해 시국을 안정시키고 국민을 안심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는 게 鄭東泳(정동영)국민회의 대변인의 전언이다. 정대변인이 「간곡히」라는 표현을 전한 대목도 주목할만하다. 여야대화에 대한 원로들의 당부가 그만큼 강하다는 사실을 국민회의 스스로 밝혔기 때문이다. 아무튼 김총재가 김추기경에게 한 얘기를 여야대화를 통한 시국수습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해석해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이런 저런 상황들을 종합해보면 양당의 총재가 원로들과의 만남을 추진하는 자체가 대화로 정국을 풀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한가지 변화는 양당내에서 강경론을 주장하던 인사들이 「투쟁」에서 「대화」로 방향을 바꿨다는 사실이다. 국민회의내에서 가장 강성인물로 꼽히는 김총재의 한 측근은 24일 『더 이상 대화를 거부하다가는 여론의 비난을 집중적으로 받게 돼 그동안 거둔 성과가 물거품이 될 우려가 있다』며 『여론분석결과를 토대로 「조속히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견해를 김총재에게 건의했으며 김총재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하면 신한국당측이 검토하는 「유감표명 및 재발방지약속」 카드가 현실화할 경우 합동의총이 예정돼 있는 28일을 전후해 야권이 전격적으로 「대화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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