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부도/한보 운명]그룹매출 절반…경영추락 불보듯

입력 1997-01-23 20:34수정 2009-09-27 06:44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許承虎기자] 한보철강이 제삼자 인수쪽으로 결론이 날 경우 한보그룹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한보철강은 올해 그룹매출의 절반, 작년 그룹투자의 91%를 차지할 만큼 그룹내에서 비중이 크다. 한보그룹의 고위관계자는 『한보철강은 한보그룹 절반이상의 의미』라며 『철강이 없는 한보는 더이상 한보가 아니다』고 말했다. 건설회사였던 한보가 그룹의 면모를 갖춘 것은 지난 85년 금호산업(현 한보철강)을 인수한뒤 철강사업에 진출하면서부터. 한보철강은 86년 5천만달러 수출탑을 받았고 91년 당진공장 건설에 착공하면서 철강그룹으로서의 꿈을 키워왔다. 한보가 지난 95년 자산순위 30대그룹에 진입한 것도 철강투자 덕분. 그러나 결국 철강에 대한 무리한 투자 때문에 그룹전체가 휘청거리는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한보 당진제철소 생산능력은 9백만t. 국내에서는 포철(2천3백만t)에 눌려 크게 눈에 띄지 않았지만 세계 10위권에 드는 대규모 공장이다. 작년 한보그룹 전체의 매출액은 4조8천1백억원 규모. 이중 철강부문이 1조8천4백억원으로 그룹매출의 38%를 차지했다. 한보는 당진공장이 완공되는 올해 7조9백억원의 그룹매출목표중 49%에 이르는 3조4천9백억원을 철강에서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투자쪽에서는 작년 그룹투자 2조4천1백억원중 2조2천억원이 철강쪽에 들어갔다. 올해도 전체투자 1조3천7백억원의 56%인 7천7백억원을 철강에 쏟아부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한보철강이 남의 손에 넘어간다고 해서 한보그룹이 국제그룹처럼 「공중분해」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나머지 23개 계열사가 버티고 있는 것이다. 제삼자 인수시 실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한보의 자산은 대개 토지 신규설비 등이므로 평가익이 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인수조건이 「주당 1원」 등으로 결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특히 인수협상과정에서 은행이나 정부가 모종의 특혜를 줄 경우 한보그룹의 몫은 더욱 커질 수 있다.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