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2가족 스케치]귀순동기 질문에 배 가리켜

  • 입력 1997년 1월 23일 08시 22분


22일 오후 해경 헬기를 타고 인천 연안부두에 내린 탈북자들은 『고맙습니다. 17일 탈출했습니다』라고 말한 뒤 10여분간 보도진의 사진촬영에 응했다. ○…오후 6시38분경에 도착한 헬기 조종석의 문이 열리고 탈북자 중 김영진씨가 「퓨마」가방을 든채 첫번째로 헬기에서 내렸으며 「필라」파카를 입고 「아디다스」모자를 쓴 김씨 부인 김찬옥씨가 두번째로 모습을 나타냈다. 탈북자들은 모두 말끔한 차림이었으며 얼굴표정도 밝아 며칠간 바다에서 표류했던 사람들로 보기가 어려울 정도. ○…김씨 등은 취재진의 요청에 따라 약 10분간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으며 네차례에 걸쳐 일제히 손을 흔들었다. 김씨 부부, 그리고 유씨 등 어른들은 시종일관 침착한 모습이었으며 자녀들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으나 곧 미소를 띠고 손을 흔들며 명랑한 음성으로 『감사합니다』를 연발. ○…이날 유씨의 딸 청금양은 안기부가 준비한 차를 타고 떠나며 나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리창에 손가락으로 「11」이라고 표시. 김씨도 귀순동기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차창을 통해 자신의 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배가 고파 넘어왔다』고 표시하기도. 〈인천〓朴喜梯·宋平仁·洪性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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