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를 읽고]「일제 쇠말뚝…」만행증거로 보존해야

  • 입력 1997년 1월 14일 20시 22분


8일자 독자의 편지에 계룡산에 있는 일제시대 말뚝의 사진과 함께 전국 곳곳에 세운 쇠말뚝을 제거하자는 글이 실렸다. 또 14일자 발언대에는 뜻깊은 총독부건물 해체라는 글이 게재됐다. 나는 모든 역사적 유물과 마찬가지로 일제 시대의 유물을 제거하는 것에 전적으로 반대한다. 총독부 건물이나 쇠말뚝 같은 일제시대의 흔적을 없애는 것은 결과적으로 일본이 과거 역사를 부인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주는 셈이다. 가뜩이나 죄의식과 책임의식이 없는 일본의 과거 만행의 증거물을 우리 스스로가 치워주고 있으니 한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일제시대와 같은 비극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자신은 물론 미래 후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일제 유물은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 당장의 감정에 좌우되거나 민족의 기를 살린다는 등의 이유로 비과학적인 풍수지리설을 믿고 행동하기 보다는 보다 냉철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과거 역사는 이미 지나간 것이다. 겉모습을 바꾼다고 바뀌는 게 아니다. 총독부 건물 해체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며 앞으로 그와 비슷한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조 채 은(경기 화성군 동탄면 장지리 207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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