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30代]베트남 여행사 근무 뉴엔씨

  • 입력 1997년 1월 11일 19시 55분


「하노이〓洪權憙기자」 하노이에서 국영여행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뉴엔 티 투이(37·여)는 오후5시에 업무가 끝나면 하루 두팀씩 영어과외지도를 한다. 10∼12세 초등학생들을 모아놓고 일주일에 세번, 한번에 한시간씩 영어회화를 가르친다. 한참을 졸라 수입에 대해 들어보았다. 『여행사 사무소 두곳에서 각각 월1백만동(1백달러)씩을 받아요. 과외지도로 한달에 3백만동을 벌죠. 공무원인 남편 월급은 1백만동인데 일과후에 개인회사 일을 봐주고 있어요』 뉴엔 부부의 공식 수입은 월2백만동이지만 시간을 쪼개 가욋일을 해 월8백만동 이상을 벌어들인다. 이렇게해서 방 6칸짜리 3층집도 장만했다. 부부가 오토바이를 한대씩 끌고다닌다. 뉴엔은 하노이외국어전문학교를 지난 81년에 졸업하고 영어통역과 외국인관광가이드를 했다. 전국에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부지런히 뛰어다니다 아이를 돌보느라 사무소 매니저로 옮겨앉았다. 영어과외에 나선 것도 여행객들로부터 받는 팁 수입이 없어진 것을 보충하기 위한 것. 그녀는 『직업을 하나만 갖고도 잘 살 수 있는 사회가 되면 더 좋겠다』고 한마디 한다. 그녀는 7년 뒤를 생각해 돈을 아낀다. 주위에서 아이들을 유학시키는 것을 보니 자신도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초등학교 5학년인 큰딸 프렝(10)이 고교를 졸업하면 미국이나 프랑스 아니면 호주로 유학보낼 작정이다. 작은딸 트렝(2) 몫도 준비해야 한다. 『유학보내면 1년에 2만달러는 든다고 하데요. 우리 애 유학보낼 때쯤 되면 더 많은 돈이 들지도 모르잖아요』 돈불리기 방법을 물으니 한참을 망설이고 수줍어하다가 털어놓는다. 『은행에 맡기면 이자가 월0.55%인데 주위사람들에게 빌려주면 월3∼5%까지 받거든요. 좋은 방식이 아닌지 모르겠지만 다른 나라에도 이런게 있다고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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